(사진=정병협 건축사)
(사진=정병협 건축사)

동트기 전 어둠이 짙게 깔린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백운대 쪽으로 올라가니 싸락눈이 눈송이로 바뀌며 산길을 하얗게 덮는다. 숨을 몰아쉬며 위문에 다다르니 바람결이 매섭다. 산을 휘감은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기미가 없다가 희미한 빛 내림이 시작되자 북한산이 하얀 옷을 입고 의연한 자태를 조금씩 드러낸다. 겨울산의 설경은 온몸으로 견딘 추위를 잊게 하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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