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시공과 유지·관리 중요성 부각
건축물 안전 확보, 규제보다 주체별 역할 강화 강조
건축공간연구원이 2023년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축물 안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설문조사 결과, 생활공간이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0.0%에 불과했다. 반면 49.2%는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고, 10.5%는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생활공간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노후화된 건축물 설비 상태’(32.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축 관계자에 대한 낮은 신뢰도’(29.6%), ‘건축물의 안전 유지·관리 소홀’(13.9%), ‘건축물 관련 사고 발생 경험’(1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재해·재난의 증가(3.7%)를 주요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건축물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건축물 사용자 및 관리자 안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25.2%)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건축물 소유주(관리자)의 안전 관리 미흡’(21.5%), ‘건축물 안전사고 책임자 처벌 기준 미흡’(16.9%), ‘건축물의 노후한 상태’(16.5%)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건축물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건축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29.6%)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으며, ‘건축물 안전 관리 미흡’(22.5%), ‘건축물 시설·구조 기준 부족’(21.4%), ‘책임자 처벌 기준 미흡’(19.4%)이 그 뒤를 이었다.
건축물의 계획, 설계, 시공, 유지 및 관리 단계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건축물 시공’(40.6%)이 꼽혔다. 이어 ‘건축물 계획 및 설계’(32.4%), ‘건축물 유지 및 관리’(27.0%) 순이었다.
건축물 사고 예방의 책임 주체를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공공건축물에서는 ‘인·허가 기관’(49.2%)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건축물 시공자’(30.6%), ‘건축사(설계)’(11.0%), ‘건축물 소유주 및 관리자’(9.1%) 순으로 나타났다. 민간건축물에서는 ‘건축물 시공자’(42.0%)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됐으며, 다음으로 ‘건축물 소유주 및 관리자’(28.2%), ‘인·허가 기관’(15.4%), ‘건축사(설계)’(14.2%)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9.2%는 건축 관련 주체들의 역할 및 의무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규제 강화보다 관계자의 책임과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보고서는 “건축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라 관계자의 역할 및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도와 정책뿐만 아니라 각 주체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