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공공 건축물에 ‘전통·고전 양식’ 반영 지침 명시
지역 사회 설계 참여 확대 및 기존 건축 지침 개정 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첫날 ‘아름다운 연방 공공 건축물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은 연방 공공 건축물에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건축 양식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ezeen 보도에 따르면, 명령에 따라 연방기관 각 부처의 수장과 관련 기관의 책임자는 60일 이내에 대통령에게 연방 공공 건축물의 건축 지침 개정과 지역별 전통 건축 유산을 반영할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트럼프는 이번 행정명령에서 “연방 공공 건축물은 시민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설계돼야 하며, 이를 통해 공공 공간을 품격 있게 조성하고 미국의 자치와 전통을 고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정명령은 1962년에 제정된 ‘연방 건축 지침'을 수정하고 지역 사회의 설계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트럼프는 이러한 지침을 통해 연방 건축물의 미적 수준을 높이고 시민 공간의 가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2020년 12월 발효한 동일한 이름의 행정명령을 계승한 것이다. 당시 명령은 연방 정부가 발주하는 건축물에 대해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삼고, 고전 및 전통 건축 양식을 선호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이 명령은 2021년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취소된 바 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부터 연방 건축물의 양식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연방 건축물의 아름다움 재구축’ 초안을 통해 잔혹주의와 해체주의 건축 양식을 공공 건축물 설계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해당 초안은 “잔혹주의와 해체주의 양식은 연방 건축물의 미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건축사협회(AIA)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협회는 공개적으로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회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반대 서한에 서명할 것을 요청했다. AIA는 “건축 양식의 다양성과 지역적 특색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