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89년에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해 현재까지 35년째 운영 중이다. 사무소를 운영하는 35년 동안 오일쇼크, 외환위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복잡하고 심각한 정치, 경제, 국제적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 이제는 AI 기술의 발달로 인간 고유의 영역과 능력까지 시험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건축사마다의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걱정을 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시대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신년을 맞아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고 우선순위 대로 실천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건강이다. 당연한 말 같겠지만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적 압박감을 견뎌낼 수 있다. 필자도 매일 스트레칭, 스쿼트,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을 꾸준히 하고, 1만 보 이상 걸으려 노력한다. 금융위기와 그 이후에도 지속되는 사업적, 개인적 어려움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십여 년 전부터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꿨다.
몸과 함께 마음도 챙겨야 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무언가 묻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장·단기 계획을 세울 때는 추상적이 아니라 자세하고 세세하게 세우는 편이 좋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에 집중하고 지키려 해야 한다.
혼돈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는 정답 같은 것은 없다. 이것도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각자가 나름대로의 원칙과 생각을 가지고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일상을 회복하고 자연스럽게 혼돈의 시대를 이겨내게 될 것이다.
더불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은 행운이자 행복이 돼 되돌아 올 것이다. 필자의 경험이 그랬다. 자신감을 얻는 방법은 해야 할 일을 적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부터다. 시간이 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매일 힘들어도 꾸준히 실천하는 일상이 미래의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그 시간을 믿고 회원 모두가 기분 좋은 한 해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