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에서 건축까지…예술을 공간으로 확장한 이준호 건축사
학교 공간 혁신에 집중, 세종시교육청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
“건축사 업무 대가 기준 확립과 협력하는 소통의 건축사협회 기대”
“개인적으로 고양된 예술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각 예술과 건축을 접목해 생각을 비우고 여유를 채울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이준호 건축사·재후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는 공간이 지닌 힘을 믿는다. 그가 그려갈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들어봤다.
Q. 건축사사무소 개소 소감과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인테리어 하시는 분이 건축사가 되셨어요?”
지난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저는 캔버스 위에 표현하던 예술을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일에 매료돼 25년간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건축사는 꿈도 꾸지 않았던 영역이었지만, 인테리어에서 더 확장된 공간 디자인 설계를 위해 법리적인 전문성을 갖추고자 건축사 자격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합격과 함께 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재후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디자인’을 슬로건으로 삼고, 사람이 공간의 중심이 되며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디자인 철학을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건축사로서 어떤 꿈과 비전이 있는지, 건축사협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성공한 사업가라는 말보다 ‘공간 예술가’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싶었고, 이를 위해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동안 주거, 상업, 의료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세종시에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해 교육시설 위주의 공간을 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시설에 집중하는 이유는 창의적인 관점의 예술 디자인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 바로 학교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대학 4학년 때 교생 실습을 하며 학교 공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된 경험이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는 세종시 학교 공간의 변화 추구를 목표로, 세종시교육청의 퍼실리테이터(촉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기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유지·관리, 그리고 해체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에 건축사협회가 회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애로사항이나 건축사 업무 시 불편사항 등 제도적 개선점을 제시한다면?
건축사 업무를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복잡한 프로세스와 서류 작업입니다. 건축 관련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않은 저와 같은 비전공자들을 위해 업무 시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나 안내서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민간 분야의 설계 대가 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고, 이는 품질 저하로 이어져 건축사 개인뿐만 아니라 협회에 대한 인식까지 저평가될 우려가 있습니다. 조속히 명확한 건축사 업무 대가 기준이 확립되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선·후배 등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몰두하고 있는 학교 사업의 공간 혁신과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에 입회할 때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