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만에 복원 완료…역사적 유산의 새로운 시작
내부와 외부, 주변 공간까지 재탄생한 파리의 상징

지난 10월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의 모습. 대성당 재개장을 앞두고 많은 방문객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지난 10월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의 모습. 대성당 재개장을 앞두고 많은 방문객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Dezeen 보도에 따르면, 파리의 대표적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규모 복원 작업을 마치고 127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20194월 대형 화재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지 5년 반 만이다. 이번 재개장은 화재의 아픔을 딛고 역사적 공간이 새롭게 태어난 순간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복원 작업을 통해 대성당 내부는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화재로 그을렸던 석회암 벽은 본래의 깨끗한 크림색으로 돌아갔으며, 밝고 생동감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벽면 복원 과정에서는 세월과 화재로 인해 축적된 오염물을 제거해 본래의 색감을 되찾았다. 바닥은 흑백 대리석 패턴으로 복원돼 우아함을 더했고, 견고한 오크 재질의 의자들과 조화를 이루어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복원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자연광을 아름답게 받아들여 내부를 더욱 환하게 만든다.


외부에서도 상징적인 변화가 눈길을 끈다. 대성당의 96미터 높이 첨탑은 1859년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설계한 원형을 바탕으로 복원됐다. 이 첨탑은 13세기 고딕 양식을 재현하며, 꼭대기에는 새롭게 제작된 십자가와 황금 닭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화재로 소실된 목조 지붕 역시 프랑스산 목재를 활용해 당시의 전통 공법으로 완벽히 복원됐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복원된 대성당을 방문하며 이 재개장은 재건의 상징이자 희망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재개장이 화재 당시의 충격만큼이나 강렬한 감동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역사적 유산의 가치와 재건의 힘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원 작업은 대성당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공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벨기에 아키텍트 바스 스멧츠가 설계한 대성당 앞 광장은 새로운 문화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지하 주차장은 방문자 센터로 개조돼, 대성당의 역사와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장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현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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