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시, 주택, 건축, 건설, 안전의 이슈 다뤄
건축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바라보는 상황과 심층 분석
사회과학·인문학·예술·공학 넘나드는 학제적 글쓰기 돋보여
동시대 한국의 도시, 주택, 건축, 건설, 안전 등의 이슈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이제 제대로 지읍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건축사이자 교수인 저자 함인선이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고한 주요 일간지의 칼럼을 엮은 것으로, 사회과학과 인문학, 예술과 공학을 넘나드는 학제적 글쓰기가 돋보인다. ‘도시와 주택, 건축과 건설, 안전에 관한 비평과 대안’이라는 부재답게 저자가 바라보는 현재 상황과 심층 분석을 추가했다.
총 5장으로 이뤄진 ‘이제 제대로 지읍시다’는 각 장마다 도시 문제를 비롯해 주택, 건축 정책, 건조물에 의한 사고와 안전, 한국 건설업의 안전과 부실 등을 폭넓게 다룬다.
1장은 도시문제에 관한 내용이다. 선진 도시들을 사례로 도시의 품격에 대해 살피고, 우리 서울이 극복해야 할 강남, 강북 문제의 대안과 시민 주도형 도시 거버넌스에 대한 제안을 담는다.
2장은 주택, 특히 아파트 문제를 다뤘다. 우리 주거정책의 근간 개념은 ‘자가 소유'와 ’단지형 아파트‘다. 이것이 국민의 가계와 도시공간에 얼마나 폐해를 가져오는지를 주목한 글이다.
3장은 건축의 품격과 건축 정책에 관해 논한다. 건설 경쟁력은 일본보다 높은 세계 5위이나 프리츠커 수상자는 0:9인 현실은 건축과 건물을 구별하지 못하고 건축을 건설의 하위 개념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4장은 건조물에 의한 사고와 안전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 사회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거듭되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과학적 용어로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라 본다. 여러 사고의 패턴과 그 처리 과정을 분석하여 사고는 ‘위험 감수를 통한 이익 극대화’라는 동기라고 밝힌다.
5장은 한국 건설업의 안전과 부실에 관해 썼다. GDP 비중은 5%인데 사고 사망은 50%, 세계 순위는 5위임에도 한국 건설업이 국내에서는 부실의 대명사로 왜 통용되는지 여러 사건과 사고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늦더라도 제대로’, ‘실용보다 문화’, ‘경제보다 생명’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함인선은 ‘건축은 반역이다’, ‘수직의 건물 수평의 건축’, ‘구조의 구조’, ‘텍토닉 스튜디오’,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사이를 찾아서’, ‘건물이 무너지는 21가지 이유’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