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건축사의 건축 세계 관통하는 주제 ‘솔스케이프(SOULSCAPE)’
영성의 건축 풍경을 찾아 떠난 건축 순례기‧에세이
“건축이 우리 삶의 배경이 되도록 단순하게 하고 침묵해야 한다”

(사진=한밤의 빛)
(사진=한밤의 빛)

사유와 성찰을 주제로 한 승효상 건축사의 신간 솔스케이프: 사유하고 성찰하는 건축 풍경에 관하여가 출간됐다. 영성에 관한 탐구를 이어오던 저자는 물신주의에 맞서는 방법으로 사라진 영성의 되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성의 현장, 수도원, 묘역 등을 찾아 나섰다. 이를 통해 환대하는 일상과 치유하는 공동체를 되찾으려 했다. 이번 저서의 키워드인 솔스케이프(SOULSCAPE)’는 반세기 동안 건축사로 작업해 온 저자의 건축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솔스케이프: 사유하고 성찰하는 건축 풍경에 관하여는 승효상 건축사가 짓고, 만난 영성의 건축 풍경을 기록한 건축 에세이다. 저자가 영성의 건축 풍경을 찾아 떠난 건축 순례기이자, 건축가로서 정체성의 근간과 오래 숙고한 건축론을 밝히는 인문적 건축 에세이다.

승효상 건축사는 “‘영성이라 하면 종교를 먼저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영성은 종교적 의미로서 영성뿐 아니라, 비윤리적인 사회와 천박한 자본주의에 항거하는 의미로서 고요와 묵상, 사유와 성찰, 평화와 연대를 포괄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건축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우리 삶의 배경이 되도록 단순하게 하고 침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일상에 지친 우리가 손쉽게 찾을 만한 곳을 다채롭게 제시하는 한편,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명상과 사유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는 각각 개성적이고 특별하게 자리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경험을 통해 다시 일상적 삶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성찰적 풍경이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에 놓인다.

책은 군위 수목원 사유원부터 하양 무학로교회, 경주 독락당, 양산 통도사와 만취헌, 부산 구덕교회, 김해 봉하마을, 밀양 명례성지,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까지. 건축의 본질과 영성의 의미를 묻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약 400킬로미터의 여정이, 150여 장의 아름다운 흑백 도판과 함께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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