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남단 땅끝마을 깐야꾸마리. 세 곳의 바닷물이 만나서 인도인들이 신성시하는 지역이다. 해변에 하얀 성당 건물이 우뚝 서있어 여느 바닷가와 다르게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데, 자기 몸집만 한 생선을 어깨에 짊어진 젊은이가 눈에 띈다. 온몸이 젖은 채 모래사장을 걸어 어촌 경매시장으로 생선을 운반하고 있다. 그의 구릿빛 맨발이 걸음마다 다부진 삶의 족적을 남긴다.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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