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RIBA National Awards
사용자 편의성 향상 최우선한 엄격한 건축 기술적 요구
투과성 높고 접근 편리성 극대화 한 실내 공간 주목
영국왕립건축사협회(RIBA)가 2024 RIBA National Awards 수상작 스물여섯 작품을 발표했다. RIBA National Awards는 영국 내 최고의 신축 건물을 선정하고 건축 디자인과 사회적 변화에 통찰을 주고자 1966년부터 시행 중이다. 동시대 영국 건축의 표준인 만큼 대한건축사신문은 수상작을 살펴보며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려 한다.
알프레턴 외곽에 있는 알프레턴 공원 내의 특수학교(Alfreton Park Community Special School)는 2세에서 19세 사이의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학생의 약 80%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만큼, 이 학교는 일반 학교와는 다른 설계 요소를 필요로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휠체어나 기타 이동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해, 학교까지의 이동 편의성과 보조 기구의 보관 공간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을 개축하면서 학교 측이 엄격하게 건축 기술적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도 모두 사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였다.
알프레턴 공원 특수학교는 느슨하게 배치된 네 동의 건물 외관에 컬러감을 부여했다. 건축물의 목적에 따라 외관마다 색을 달리해, 건물의 활용도를 외관에서부터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실과 교직원용 건축물은 옥색 아연과 어울리는 데코타일로 마감했다. 식당과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는 메인 건축물은 밝은 빨간색으로 꾸며졌다. 출입문과 창문 등 건축물의 디테일도 외관 색과 유사한 톤으로 맞췄다. 모든 건축물의 지붕은 처마 폭을 넓게 구성해 학생들이 날씨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공간은 내부가 순환하는 구조로, 투과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복도에서 교실 전경은 물론, 그 너머의 놀이터와 외부 풍경까지 볼 수 있다. 건물 내부는 한쪽 편에는 교실이, 반대쪽에는 물리치료실, 감각 공간, 트램폴린 룸 등을 포함한 전문 치료실과 휴게실이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돼 있다.
누워서 치료를 받는 학생이 많은 만큼 천장은 지그재그 목재 슬릿 형태로 설계됐다. 거친 목재 판자와 돌출 지붕 형태의 처마(soffit)가 시각적 흥미를 유발한다.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내부 공간은 사용자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널찍하고 접근성 좋은 화장실을 다수 배치하는 등 각 층마다 필요한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다. 또한 붐비는 교실 대신 소그룹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구성됐다.
설계를 진행한 Curl la Tourelle Head Architecture는 “현재 재학 중인 120명의 학생을 위해 설계된 건물이지만, 이보다 1/3 이상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했다”며 “채광과 환기를 중요시한 Munkegaard School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