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자 일간지 사회면에 작은 기사가 하나 나왔다. 30~40대의 폭주족들이 서울 도심에서 ‘슈퍼바이크’라 불리는 1,199cc 두카티 오토바이를 과속으로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는 기사였다. 기사의 내용 중에 “의사, 건축설계사, 대기업 직원이 포함된” 이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서 ‘건축설계사’가 ‘건축사’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단어가 일반인들이 건축사를 잘못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로 종종 쓰이기 때문에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그 사용의 자제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이 단어가 한 군데의 신문뿐 아니라 여러 일간지에 무분별하게 사용됐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다.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신문기사를 찾아보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4대 일간지를 포함해 한국일보, 연합뉴스, 한국경제신문 등 대부분의 일간지가 ‘건축설계사’라고 기술하고 있었다. 물론 좋은 내용의 기사가 아니어서 ‘건축사’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건축사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반증을 보는 듯하여 씁쓸하다.

사실 대한건축사협회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인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자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아직도 일반 국민들에게는 건축가, 건축설계사, 건축제도사 등 유사명칭들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건축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신문, 텔레비전 등의 일반 언론과 SNS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에 더욱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언론이 얼마나 건축사를 적극적으로 매체에 담아주는가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는 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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