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8년 태조가 창건한 이래 남대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6.25 전쟁까지 600년간 수많은 고난의 역사속에서도 잘 보존되어 왔다. 그러나 2008년 가을 방화로 완전 소실 되었고 국보 1호를 잃은 참담함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남대문이 5년 동안 중건 과정을 거쳐 다시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준 그 사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희미해져 갔다.
새로운 남대문은 이전보다 더 깨끗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왔지만, 문화재라기 보다는 새로 만들어진 신축건물의 성격이 더 강하다. 새로 중건된 남대문이 다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게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지 짐작하기 힘들다. 오랜 시간의 가치가 더해져서 비로써 역사적인 보물이 형성되는 이치를 보면 몇 세대 혹은 몇 십 세대의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다.
문화재라는 것은 소실되면 새로이 복원이 되어도 결국 그 역사적인 가치를 동등하게 가지지 못한다. 즉 한번 소실되면 등가의 가치를 영원히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문화재의 보호에는 매우 철저한 방식과 매뉴얼을 가지고 대응하여야 한다. 특히 목조 건축물의 경우에는 가연성의 재료들이 주로 사용되므로 방화 시설및 방염 처리가 필수적이다. 남대문 화재시 많은 소방차들이 출동하였음에도 기와 내부의 잔불이 다시 발화되어 결국 전체가 소실되었던 경험에 비추어 어떤 부위에서 발화가 되더라도 소방할 수 있는 기술과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문화 융성을 국정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숭례문 복구와 함께 새롭게 시작되는 문화 융성 시대를 맞아 우리의 문화유산이 다시는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한번 훼손되면 완전한 복원이 불가능한 문화유산이기에 보존을 위한 투자와 조직을 마련해 가야 한다.
- 기자명 편집국장
- 입력 2013.05.01 15:11
- 수정 2015.06.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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