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철 저/380쪽/시공사

위대한 건축을 만드는 것은 위대한 시민이다.
그 위대한 시민들에게 바치는 책!

1997년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천년의 도시 천년의 건축’이 출간된 지 1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 년 도시와 천 년 건축의 사례들, 국내외에서 저자가 직접 건축과 도시를 설계하는 과정과 그 가운데 얻었던 깨달음, 저자의 개인적 경험담과 건축 입문 과정, 건축과 도시 설계에 대한 여러 단상들, 건축 분야에서 전통의 계승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는 역사에 결국 건축과 도시로 남을 것이므로 우리 모두가 우리의 건축, 우리의 도시 건설에 참여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50년 동안 현장과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저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곳곳을 다니며 여러 건축과 신도시 설계에 참여했다. 그 과정과 눈부신 성과들이 이 책에는 생생하게 실려 있는데, 그 자체가 한국과 세계 건축-도시 설계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
단 24개국만이 자국의 국가관을 가지고 있었던 베니스 비엔날레의 자르디니Giardini(‘공원’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여기서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국가관이 있는 공원을 가리킨다)에 한국관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한 2년 동안의 기록은 한국 건축계와 미술계의 기념비적 사건이 어떻게 성사될 수 있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해 준다. 여러 차례의 수정안과 고비를 넘기고 나서 결국 25번째 마지막 국가관의 주인은 17개 경쟁국들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될 수 있었다. 캄보디아의 프놈 펜, 중국의 취푸, 예멘의 아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등에서 신도시 설계 계획에 참여한 기록들은 한 도시의 설계가 몇백 년 시간의 겹침을 이해해야만 가능한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이룩한 성과들도 실려 있다. 사우스뱅크의 영화박물관, 프랑크푸르트의 영화박물관, 뉴욕 퀸즈의 미국 영화박물관 외에는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영화박물관이 없는 현실에서 제주에 영화박물관을 짓는 과정이 자세히 그려진다. 한샘 시화공장은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가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되 일하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미술관보다 아름다운 공장으로 지어져서 청와대 신관을 제치고 제1회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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