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그래픽 스탠다드(Architectural Graphic Standards, 이하 AGS)’는 국제 건축 설계와 시공의 지침서로 통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축 설계 및 시공에 대한 핵심적인 참고 자료로, 건축 설계 전문가뿐 아니라 시공 기술자에게도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1932년 초판 발행 이후 AGS는 건축 실무자와 건축학도의 필독서이자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이 책에 보내는 건축사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1956년판의 서문을 쓴 모더니스트 아키텍트인 에로 샤리넨(Eero Saarinen)은 “AGS는 건축사들의 사전”이라며 “건축 발전의 확장된 지평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건축 활동의 모든 것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인 바이스(Claine Weisz) 역시 “AGS는 시각적 어휘를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며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은 여전히 황금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레인 바이스는 미국 뉴욕 시의 도시설계와 계획회사인 WXY 스튜디오의 대표 건축사다. 현재 미국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유신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지덕 건축사도 건축 실무자들에게 적극 권하는 책으로 AGS를 꼽는다. 제6판을 오랫동안 애용해 온 김 건축사는 AGS를 일컬어 “설계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한 완벽한 지침서이자 더 좋은 건축물을 창작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그 또한 시에라리온 시청사 설계에서 AGS를 국제표준 설계 자료로 사용해 당시 프로젝트 관계자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건축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김 건축사는 “건축사, 시공사 외에도 건축학도와 건축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AGS를 발간하는 미국건축사협회(AIA)는 시대 변화에 맞춰 주기적으로 책을 개정하고 있다. 현재 제12판까지 출간됐다. 국내에서는 엠지에이치북스(MGH Books Company)에서 한국어판을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