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사임당 신씨(師任堂 申氏)는 조선 시대 중기의 문인이자 유학자, 화가, 작가이며 시인이다. 조선 시대 중기의 성리학자 겸 정치인 율곡 이이, 화가 이매창의 어머니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본관은 평산(平山)이다. 본명은 신인선(申仁善)이라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으며 사임당은 그의 당호(堂號)이다.

그림, 서예, 시 재주가 탁월하였고, 성리학적 소양도 있었으며, 십자수와 옷감 제작에도 능했다. 성리학적 지식과 도학, 문장, 고전, 역사 지식 등에 해박하였다. 태교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여 아들 주나라 주 문왕을 얻은 현숙한 부인 태임(太任)을 본받는다는 의미에서 사임(師任)으로 아호를 정하였다. 후대에서 여성임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별채를 의미하는 당(堂)을 붙여 부르기 시작하였다. 별호는 인임당(姻姙堂) 또는 임사제(姙師齊)이다. 2007년 한국 여성계의 반대와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의해 오만 원 지폐의 주인공으로 전격 도안되었다.

이이(李珥)는 조선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이다.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이다. 15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자 3년간 여묘살이를 한 후, 아버지가 계모 권씨와 재혼하자 금강산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이 때문에 훗날 그가 죽은 후에도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려다가 환속한 사람'이라고 동인과 남인이 공격하는 빌미가 되었다.

공납(貢納)의 폐단 시정책인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 실시를 주장하고, 병조판서로서 여진족 이탕개의 침입을 격퇴한 후, 10만 양병설을 주장해 임진왜란을 예언했다는 명성을 얻었다.

오죽헌, 600년의 세월을 담다
강릉 오죽헌은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유서 깊은 집이다. 강릉시 죽헌동에 있는 조선 중기의 목조 건물로, 단일 주거 건축으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오죽헌은 조선 시대 문신이었던 최치운(1390∼1440)이 지었고, 단종 시대에 병조 참판과 대사헌을 역임했던 최응현의 고택으로 사용되었다. 최응현은 훗날 신사임당의 외할아버지인 이사온(李思溫)에게 자신의 저택을 물려주게 된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앞면에서 보면 왼쪽 2칸은 대청마루로 사용했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지붕 처마를 받치는 부재들도 새 부리 모양으로 빠져나오는 간결한 형태로 짠 익공계 양식으로 꾸몄다.

조선 시대 중기의 양반집 모습을 보존한 희귀한 예로서 주심포(柱心包) 계통의 청순하고 소박한 팔작집이다. 포를 구성하는 방식이 주심포에서 익공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포의 변화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기둥머리에는 창방(昌枋)만이 돌려지고 그 위에 기둥머리를 놓고 초공(初工) 하나로 장설(長舌)과 주심(柱心)도리를 받도록 하였다. 기둥 사이에는 화반(華盤)이 한 개 있을 뿐이며, 추녀도 너무 들리지 않고 원만하다. 율곡 이이의 이종사촌인 권처균(權處均)이 자신의 저택 뒤뜰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인 오죽이 자라고 있어서 오죽헌이라는 호를 지었고, 오죽헌이라는 이름 또한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다.

오죽헌 바깥쪽에 자리한 외삼문(外三門)인 자경문(自警門)은 율곡 이이가 20세 시절에 ‘스스로 경계하는 글’이라는 의미로 지은 자경문(自警文)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가에는 호해정사(湖海精舍)라고 불린 사랑채가 있다. 그 외에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은 별당인 몽룡실(夢龍室)이 있는데, 이는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을 때 검은 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몽룡실 오른쪽에는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았던 온돌방이 있고, 왼쪽에는 율곡 이이가 6세 시절까지 공부했던 마루방이 있다. 현재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보관되어 있다.

안채와 바깥채를 지나면 어제각으로 가는 문이 있다. 1788년에는 정조의 명령에 따라 율곡 이이의 저서인 ‘격몽요결’과 유품인 벼루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인 어제각(御製閣)이 건립되었는데, 이 건물은 1975년에 진행된 오죽헌 정화 사업에 따라 북쪽으로 옮겨졌고, 옛 어제각 터에는 율곡 이이의 영정이 보관된 문성사(文成祠)가 건립되었다. 
문성사와 오죽헌이 있는 공간은 율곡송(소나무)과 함께 율곡매(매화나무)가 있다.  이 율곡매는 강릉시 시화이며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변 시설로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촬영지 시설물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오죽헌 입구에는 ‘세계 최초 모자 화폐인물 탄생지’라는 문구로 장소를 소개하였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라는 가치와 더불어 조선 시대 상속·혼인 문화를 비롯한 풍습들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출처 : 위키백과]
오죽헌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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