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자라는 집’ 개정·증보판 출간
땅과 사람이 함께 꿈꾸는 집 이야기를 담은 ‘나무처럼 자라는 집(저자:임형남·노은주, 인물과 사상사, 2022. 06)’ 개정·증보판이 초판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됐다. 초판은 첫 번째로 설계한 집을 완성한 후 그 이야기를 담아 2002년에 처음 발간됐다. 부부인 저자는 10년마다 개정판을 낸다면 이 책을 몇 번이나 낼 수 있을까 하며, ‘나무처럼 자라는 책’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이번으로 세 번째 결실을 맺었다.
책은 공동 저자인 부부의 집에 대한 성찰과 건축 철학이 담겨 있다. 책은 “좋은 집이란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집”이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추억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기초를 깔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붙이고 지붕을 덮는 물리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생활을 깔고 가족의 이야기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는 일이다.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은 사람이 짓지만 시간이 완성한다고 한다. 건축은 어딘가 차갑고 무뚝뚝한 구석이 있지만, 집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따뜻해진다. 저자는 “특히 ‘우리 집’이라는 말처럼 좋은 말이 또 있을까? 집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이다. 아이들이 자라듯이 집도 나무처럼 열매를 맺고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제1장 ‘집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저자들이 최근 10년 동안 집을 지으면서 썼던 글들을 담고 있다. 집에는 시간이 담기고 이 시간이 모여서 이야기가 된다는 ‘오래된 시간이 만드는 건축(제2장)’과 집짓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땅, 돌, 나무, 빛 등에 대한 이야기인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제3장)’, 충주 산척면 상산마을의 김 선생 댁을 지었던 이야기인 ‘나무처럼 자라는 집(제4장)’은 초판의 원고를 다듬고 일러스트를 추가로 그려 넣었다. 책의 앞표지는 20년 전의 표지를, 뒤표지는 20년 후인 2022년의 표지를 담아 축적된 20년의 시간을 보여주며 2002년과 2022년이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