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조건 없는 시장공유'라고 볼 수 있다. 상대국의 시장을 국내 시장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쇼핑센터 초행길의 기분일 것이다. 초행길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한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으로부터 상당량의 인포메이션을 수집하여 단단히 채비를 한다. 한-미 FTA 비준이 눈앞으로 다가온 이 때 미국이라는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고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는 미국기업을 상대 할 단단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넓은 범위에서 미국과 국내 시장을 몇 가지 비교해 보자. 먼저 산업현황을 보면 미국의 건축설계업 시장규모는 우리나라의 5배 이상의 규모다. 시장규모가 크니 국내 건축사들은 더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미국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축설계분야의 기술력은 미국의 70%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건축설계분야 기술력 저하는 결정적으로 건축사 배출 시스템의 문제 및 사회적 인식, 대우 등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건축사 관련제도의 재정비를 통해 국내 건축사이 국제적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더불어 건축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및 대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단일 법체계 아래 설계업무가 이루어지지만 미국의 경우 각 주정부마다 법의 운영방법과 구성이 다르다. 또한 설계품질 확보를 위해 미국은 설계도면의 작성, 작성된 도서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통해 관리,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계약된 설계도서의 설계품질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책임건축사 및 설계팀의 개인적 역량에 의해 설계품질이 좌우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세밀한 현황 파악과 국내시장 잠식에 따른 대처방안 없이 한미 FTA 체결이 이루어진다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건축시장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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