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난 이야기
학원농장은 전 국무총리 진의종씨와 그의 아내인 이학 여사가 1960년대 초 고창군 서남부 미개발 야산을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농장의 이름은 이 지역의 옛 지명인 ‘한새골’에서 유래하는데 여기서 ‘한새’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백로, 왜가리 등을 이르는 말로 주 설립자인 이학 여사의 이름자 ‘학’과 이미지가 같아 들을 뜻하는 한자어 ‘원’과 합쳐 ‘학의 들’이라는 뜻에서 ‘학원농장’이라 하였다.
1960년대에는 오동나무, 삼나무 등을 식재를 하는 한편 뽕나무를 식재를 하여 양잠을 하였고 1970년대에는 목초를 심어 한우 비육을 하였다. 1980년대에 수박, 땅콩 등을 재배하였고, 1992년 현재의 운영자인 진영호씨가 귀농하여 밭작물은 보리와 콩으로 전환하고, 대규모 비닐하우스에서 화훼재배를 하는 한편 관광농원을 인가받아 농촌관광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손을 덜기위해 시작한 보리농사가 광활한 구릉지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많은 관광객이 오기 시작하였고 이에 힘입어 가을 농사도 경관이 아름다운 메밀로 바꾸고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추가하면서 농촌관광사업은 활기를 띠게 되었다. 지금은 경관 농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경관 농업은 재배할 작목의 선정 시 작목 자체의 농업수입 정도보다 재배 당시의 아름다운 정도를 우선으로 한다. 그 결과 부족한 농업수입은 관광 수입으로 보충을 한다. 그래서 선정된 보리,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바탕으로 봄철에 청보리밭 축제, 가을에 메밀꽃잔치를 개최하고 때때로 작은 이벤트도 추가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청보리의 물결과 새하얀 메밀꽃
농지에는 겨울작물로 보리, 여름작물로 메밀을 주로 재배하며 일부의 농지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등을 경관용으로 재배를 한다.
보리는 크게 쌀보리, 겉보리, 맥주보리로 나누는데 학원농장에서는 주로 겉보리를 재배한다. 외관상 큰 차이는 없으나 겉보리가 제일 생육이 빠르고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보리의 파종은 10월 하순에 하여 11월 말에는 푸른 잔디밭을 연상할 정도로 자라며 이후 혹한기에는 성장을 멈춘 애 봄을 기다린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고 4월 중순 이삭이 나와서 5월 중순까지 보리 알이 최대로 커지고 그 이후에는 누렇게 익기 시작한다. 보리는 4월 중순 이삭이 나와서 5월 중순 누렇게 익기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제일 예쁜데 이 시기를 보리의 청춘기라는 뜻으로 ‘청보리’라고 이름이었으며 이 시기에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다.
보리밭의 면적은 학원농장과 그 주변 농가들의 밭을 합쳐 30만 평 정도인데 그 중심이 되는 큰 밭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한 시간 정도 산책할 수 있는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도시 생활의 피로에 젖은 몸과 마음을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청보리밭을 거닐다 보면 깨끗하게 정화가 된다. 익은 보리는 6월 중순에 수확을 한다.
메밀은 8월 초순에 파종이 적기이다. 메밀은 건조한 기후에서는 잘 견디지만 비가 자주 오면 토양 속에 물이 들어차면서 공기가 밀려나 호흡이 부족해 뿌리가 썩는다. 메밀은 파종 후 30일이 지나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약 보름 동안 꽃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7월 말부터 10일 정도의 간격으로 3회에 나누어 파종하면 개회기도 3회로 갈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8월의 강수 위험도 분산시키면서 9월 한 달 내내 꽃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의 초입에 농장을 하얗게 물들인 메밀꽃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묘사한 것처럼 거대한 소금산을 연상하게 한다. 그 하얀 물결과 ‘S’자의 붉은 황톳길이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메밀밭 곳곳에는 초가지붕을 얹은 쉼터와 나무 의자가 있으며,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메밀은 추위에 약하여 서리를 맞으면 성장이 끝난다. 이 시기에 맞추어 수확하고 서둘러 다음 농사인 보리를 파종하게 된다. 보리의 정상 수확 시기는 6월 중순이고 메밀의 정상 파종 시기는 8월 초순이어서 약 50일간 밭이 놀게 된다. 그래서 보리의 수확을 보름 정도 앞당기고 메밀의 파종 시기를 보름 정도 늦추어 약 80일간을 확보하여 성장이 빠른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심는다. 이러한 방법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넓은 들판에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학원농장이 관광농원으로 인가되고, 이와 같은 볼거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다양한 드라마, 영화, CF 등의 촬영지로도 주목받게 되었다.
열악한 농업환경 속에서 새로운 농업, 새로운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런 노력을 평가받아 2013년 농업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서훈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고창군에서 주는 ’군민의 장‘도 수여 받았다. 2014년 말에는 농수산식품부가 최초로 실시한 ’전국 우수관광농원 2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출처 : 학원농장 홈페이지]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1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