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蘭皐) 김삿갓/김병연(金炳淵)
김삿갓은 안동김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 선평의 후예로 조(祖)는 선천부사 익순이고 부(父) 안근과 모(母) 함평이씨 사이의 이남으로 태어났다. 순조 7년 정묘(1807년)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병연(炳淵), 자는 성심(性深)이며 호는 난고(蘭皐)이다.
순조 12년(1812) 김삿갓이 육 세 때 조부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다가 홍경래 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투항한 것과 관련하여 폐족을 당한 후 황해도 곡산에서 숨어 자랐다. 그 후 익순에 대한 문죄는 본인에 국한하기로 한 조정의 결정이 알려져서 김삿갓은 모친과 함께 곡산을 떠나 광주, 이천, 가평을 전전하다가 평창을 거쳐 영월 삼옥에 정착하여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자랐던 김삿갓은 20세 때 영월 동헌에서 열리는 백일장에서 “홍경래 난 때, 순절한 가산 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익순을 규탄하라.”(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는 시험 제목의 향시(鄕試)에서 조부 김익순을 호되게 비판하는 글을 지어 장원을 하였다.
모친으로부터 김익순이 조부라는 것을 들은 김삿갓은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은둔생활을 하다가 22세에 아들 학균을 낳고 삿갓을 쓰고 방랑길에 나섰으며 김삿갓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57세로 운명할 때까지 전국을 두루 유랑하였으며 인간사 모든 것을 시제로 낙운성시(落韻成詩)하였다. 그는 한시(漢詩)의 전형적인 주제와 틀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시를 썼던 천재 시인이기도 하였다. 김삿갓이란 이름은 그가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이름을 물을 때, ‘김립(金笠)’이라고 말해 김삿갓이라 대답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철종 14년 계해년(1863년) 3월 전라도 동복에서 객사한 것을 3년 후 둘째 아들 익균이 현재의 묘소로 이장하였다. 1982년 10월 세상에서 잊혀졌던 김삿갓의 묘소를 향토학자 정암 박영국은 김영배, 이상기 등의 증언으로 이곳에서 찾아냈다. 영월은 김삿갓의 방랑의 시작이자 종착지가 되었다.
김삿갓 유적지, 영월 여행의 시작
김삿갓 유적지는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에 있으며, 이곳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준령의 북단과 남단에 위치한다.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3도 접경지역으로 산맥의 형상이 노루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노루목이라 불려오고 있다. 또한 김삿갓 유적지 내에 흐르는 곡동천은 여름철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고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인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처럼 수려한 고산준령 풍운 속에 청운의 푸른 꿈을 접고 해학과 재치와 풍류로 한세상을 살다간 조선 후기 방랑 시인이자 천재 시인인 김삿갓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그의 묘소와 함께 인근에 김삿갓문학관이 있다.
유적지 내에 들어가게 되면 정갈하게 조성된 공원과 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김삿갓의 시가 곳곳에 새겨져 있고, 그의 조각상이 산 아래 유유히 자리하고 있다. 유적지 내의 언덕에는 김삿갓의 묘가 있으며, 이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그의 복원된 주거지가 있다.
김삿갓의 시대정신과 그를 추모하고 우리나라의 대표 시선(時仙)으로 승화시켜 문화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98년도부터 매년 10월 초에는 ‘난고 김삿갓 문화 큰잔치’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강원도 시책사업인 ‘강원의 얼 선양사업’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추진되어 유적지 내 조경 및 도로포장 등 기반시설이 조성되어 쾌적한 관광지로 탈바꿈하였으며 특히, 2003년 10월 ‘난고 김삿갓 문학관’이 개관되어 그의 문학세계를 한 곳에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삿갓 유적지 내에는 소박한 서민들의 애환과 재미있는 풍자와 기교가 물씬 풍기는 조선시대 민화 500여 점이 전시된 ‘조선민화박물관’과 전통 한국 화가인 묵산 임상빈의 작품활동 공간이 동시에 150여 점의 한국화와 주변 풍경을 담은 수묵화가 전시된 ‘묵산미술관’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 적합한 곳이다. 계곡의 맑은 물과 아기자기한 폭포수와 함께 백두대간을 등산할 수 있는 마대산(해발 1,052m)과 곰봉(해발 930.3m)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등산동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출처 : 나무위키]
김삿갓 유적지 주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897-2
김삿갓 문학관 주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9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