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일 10103776 295
- 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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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블랙홀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거와
현재의, 여기와 저기의
다시 말해 몽홀의
어른거리는 감정의 난수표들을
11월의 일정표 안에 표시한다.
상태 Status: 모든 것의 1인칭
성공 Success
블록 Block: 모든 것에 관한 1인칭
블록 인증 Block Confirmations
- 성기완 시집 ‘11월’ / 문학실험실 / 2021
우리의 하루를 떠올려 보자. 기억나는 사건들도 별로 없고, 그것을 시간으로 총합해 보는 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다. 어렸을 때 쓴 일기처럼 우리의 일상은 기억나지 않거나 의미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굳이 상기하자면 이것저것 주워섬길 것도 없지 않지만 역시 이렇다 할 것은 별로 없다. 우리 일상에 디지털이 생활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심지어 상당한 의미가 있는 행위도 디지털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식으로 진행되므로 이건 숫제 우리의 의식적인 행위에서도 우리는 소외되어 버린다. 시인은 11월 한 달 동안의 일상을 ‘시적 포렌식’을 통해 재구성한다. ‘서시’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성기완의 곡 ‘11월 November’가 유튜브로 재생된다. 음악과 함께 새벽에서 아침으로 흘러가는 서울 연희동의 풍경이 재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