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거주자가 스스로 한옥 점검·수선·수리할 수 있도록 상세 가이드라인 제시
현 상태 체크리스트, 손상 유형별 조치 방법까지 유지관리법 총망라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표지(사진=서울특별시)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표지(사진=서울특별시)

서울시가 한옥 거주자 누구나 집을 스스로 점검하고 직접 수선까지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을 전국 최초로 발간했다고 2월 7일 밝혔다.

한옥은 자연 재료로 만들어져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특성상 기둥 갈라짐, 마루널 사이 틈새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한옥 수선과 유지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전문가가 아니면 집을 수리·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매뉴얼은 한옥의 현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부터 다양한 손상 유형과 그에 따른 조치, 수선방법까지 한옥의 유지관리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해 담았다. 한옥 거주자가 수선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옥을 유지관리 하도록 지원해 누수, 균열, 부식, 뒤틀림 등 손상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한옥센터의 ‘한옥 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에 따르면, 한옥에 거주의향이 없는 이유로 ‘유지에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울 것 같다’ ‘유지비·관리비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점이 꾸준히 꼽힌다. 그동안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겨울철 난방문제’, ‘생활의 불편함’ 등 다른 이유들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한옥의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 ‘한옥출동119’서비스를 통해 축적해온 1,000여 건의 한옥 현장 점검과 수선 상담, 한옥 수선사업 관련 자료, 다양한 한옥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토대로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의 주요 내용은 ▲유지관리를 위한 점검방법 ▲손상 유형별 조치방법 ▲거주자 직접 수리를 위한 수선방법 등이다.

이 밖에 한옥 유지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 도심형 한옥의 이해와 유지관리, 서울우수한옥 유지관리 사례, 효율적 유지관리를 위한 설계·시공시 유의사항도 안내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만큼 한옥 거주 시민과 한옥 주거에 관심 있는 시민에게 보다 나은 한옥살이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한옥 진흥 정책으로 한옥 건축문화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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