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牛浦)의 유래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포를 소벌이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은 지세와 관계가 있다. 장재리는 법정리상으로 이방면 사무소가 위치한 안리에 속해 있으며, 장재리는 행정리명이고 이는 다시 소목과 장재리로 나뉘어진다. 소목의 뒤편에 자리한 산이 우항산(牛項山)인데 이 부근의 지세가 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우항산은 소의 목 부위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명칭이라고 한다.
소목에서 그다지 높지 않은 고개를 넘어가면 장재리에 이르게 되는데, 장재리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약 70여 년 전이라 하며 소목은 그보다 약간 더 앞서서 형성되었다.
장재리 마을에 면해 있는 늪지를 나무벌(목포) 이라 부르는데 우포 늪지의 서쪽 수면을 차지하는 곳이며 지도상에는 이 명칭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나무벌을 사이로 해서 장재리의 대안에 자리한 노동, 토평마을 일대에는 예전부터 소나무들이 많았으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배를 타고 건너가서 땔감으로 쓸 나무를 가져오는 지역이었다. 나무 땔감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소벌과 나무벌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의 남서쪽 지점에서 연결되는데, 여기에 제방이 있고 수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왕래가 가능하다.
제방은 낙동강의 범람으로 인한 침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70년대에 축조된 것인데, 강물이 소벌에서 넘쳐 들어오면 수문을 닫아 침수로 인한 피해가 다소 줄어들었으며 장재리의 침수피해는 소목에 비해 덜한 편이다. 네 개의 늪 모두가 모래나 뻘이 있었지만 사지포늪은 가장 모래가 많이 있어서 모래벌이라 불렀다고 한다.
쪽지벌은 한자로 표기하지 않고 옛날 그대로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네 개의 늪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아서 쪽지벌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最大)의 내륙습지(內陸濕池) 우포늪
우포늪(우포·목포·사지포·쪽지벌을 총칭)은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의 3개 면에 걸쳐 있는 총면적 2.31㎢의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이다. 우포늪 권역은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에 걸쳐 있는 우포늪(1.28㎢)과 이방면 안리 일원의 목포늪(0.53㎢), 대합면 주매리 일원의 사지포(0.36㎢), 이방면 옥천리 일원의 쪽지벌(0.14㎢)로 나뉜다. 우포늪은 남한 최대의 자연 호수이다.
1998년 3월 국제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에 등록되었고, 1999년 2월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Wetland Protected Area)으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 1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약 8,547㎢ 천연보호구역 약 3,438㎢ 정도이고, 우포늪이 물을 담고 있는 습지 면적은 약 2,313㎢ 정도가 되며, 2012년 2월 우포늪 주변 자연형 습지로 개선이 필요한 지역에 대하여 습지개선지역(62,940㎡)을 지정하였다. 2018년에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았다.
우포늪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낙동강 중류인 경상남북도 경계에서부터 창녕과 남지 사이의 낙동강변에는 배후습지성 호수가 집단적으로 분포한다. 빙하기에 침식곡이 발달하여 낙동강과 토평천이 만들어졌으며, 후빙기 해수면에 도달한 토평천은 하류의 운반량이 적어 홍수 때에 역수(逆水)현상이 나타났다. 이때 대하천의 낙동강 물이 소하천인 토평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생기고 그 안쪽에 물의 일부가 남아서 우포·목포·사지포 등 배후습지성 호수가 되었다. 전에는 우포도 홍수 때 낙동강 물이 역류하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평소에는 낙동강으로 자연 배수되어 수심이 낮아졌었다. 현재 우포늪 주변지역의 습지는 70년대 초 인공제방을 쌓아 낙동강의 홍수 때 하천 유입을 막고 배수·개답 후 농토가 되었다.
우포늪의 경치는 봄부터 시작하여 겨울까지 사계절 동안 신비로운 자연의 순환을 보여준다. 버드나무와 함께 물닭과 쇠물닭들의 철새가 봄을 알려주며 여름이 시작되면서 수생식물들 위로 백로가 유유히 늪 한가운데를 날아다닌다. 가을철에는 희귀식물인 가시연꽃과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등의 수초가 늪을 덮어 훌륭한 경관을 연출하고 겨울이 되면 수천 마리의 철새(쇠기러기, 오리류, 고니 등)들이 아침저녁으로 늪 위를 나는 등의 훌륭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우포늪에는 800여종의 식물류, 209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180종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7종의 포유류 등 수많은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에는 수많은 물풀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서 생태박물관을 보는 것 같으며 호소성 배후습지인 우포늪은 우기나 홍수 때의 과다한 수분을 습지 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건기에 지속적으로 주변에 공급하여 지형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수문학적 가치를 지니는 자연환경 보전지역이며, 생태자원, 관광자원으로서도 탁월한 경제성을 지닌 지역으로 평가된다.
[출처 _ 위키백과 / 사진제공 _ 권상욱 사진작가]
우포늪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