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종의 총 본산
와우정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연화산(해발 304미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열반종의 본산으로 삼국시대 호국불교의 정신을 이어받는다고 한다. 대한불교열반종은 1,400여 년 전 고구려시대(서기 623∼650년경)에 보덕 화상이 창종한 종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종단이다. 와우정사는 한국불교열반종의 총본산이라는 것 외에도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본부 그리고 세계불교도총연맹 본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석가모니가 열반하실 때의 모습이라는 ‘와불(臥佛)’을 모신 절들은 대한불교열반종에 속해 있는 절들이 많다. 현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마지막으로 설법을 한 대반열반경의 경전을 연구하는 불교의 종단인 열반종의 사찰은 전국에 85개 정도의 절이 속해있다고 한다.
와우정사는 1970년 이북 출신의 실향민인 김해근 법사(현 해곡스님)가 남북 평화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창건한 현대식 사찰이며, 3천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민속촌과 함께 용인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사찰이면서도 다른 국내 사찰과는 달리 사찰의 경계인 일주문과 사천왕문이 없는 개방형으로 된 절이며, 담벽이 없는 편이고 절 입구에 대형 황금 불두상(佛頭像)이 절의 상징물이다.
와우정사에는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 3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동남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이름과 함께 사찰의 고정관념에서 많이 벗어난 형태는 특별한 감상을 느끼게 한다.
이국적인 사찰, 와우정사
와우정사의 입구를 들어서면 대형 황금 불두상(佛頭像)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8미터에 이르는 동양에서 가장 큰 불두상이며 황동 5만 근이 들어갔다고 한다. 불두상으로 가는 길옆에는 세계 불교박물관이 있으며, 세계의 불상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와우정사에는 높은 돌탑들이 많이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스님들이 불교의 성지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가져온 돌에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통일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곳에는 ‘통일의 탑’과 ‘통일의 종’이 있다. 통일의 종은 88서울올림픽 개회식에 타종식을 가졌던 세계 최대의 ‘황금의 종’이다. 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통일의 종은 통일 신라시대의 황룡사종과 같은 크기이며, 황금과 동, 그리고 주석으로 만든 황금범종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장육존상 오존불’은 인도에서 가져온 팔만 오천근의 동으로 십여 년간 만든 불상이며, 대웅보전 옆의 ‘청동미륵반가유상’ 역시 국내 최대 크기를 가지고 있다.
와우정사의 사천왕은 절의 초입이 아닌 열반전에 있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것은 ‘누워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臥佛)’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향나무를 다듬어 조각한 목와불의 길이는 무려 12미터에 달하며, 세계 최대의 나무 부처상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기도 하다.
세계 최대이며 유일한 석가모니 불고행상(佛苦行像)도 와우정사의 자랑거리이다. 이 불고행상의 본체는 백옥, 좌대는 청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고행상을 모셔놓은 법당 역시 네팔풍이다. 해탈에 이르기 전 수많은 고행을 겪어내는 부처님의 모습을 재현했다. 법당에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부터 부처가 되기까지의 일화가 그려져 있다.
불가에서 이르는 말로는 ‘나가는 복을 막고 들어온 복을 지킨다’는 새인 부엉이 앞에 늘어선 소원 기와에는 각국의 언어로 쓰인 소원들이 가득하며, 계단 옆 담장에는 작은 연꽃들과 함께 소원지들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연못에 가라앉은 동전들의 수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와우정사에 다녀갔고, 또 와우정사에서 마음을 다해 소원을 빌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전통 사찰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나라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 와우정사는 전통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과 변화에 대한 고민거리도 던져주는 듯하다.
[출처 : 나무위키]
와우정사 주소=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로 2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