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경주에서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 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날의 참사로 꽃다운 대학생 수십 명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 후로 지난 한 해는 사건사고가 끝이질 않았다. 세월호 침몰, 장성요양원 화재,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판교 환풍구 붕괴 등등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안전사고 소식은 계속됐다. 지난 1월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인화성이 강한 재질로 지어진 외벽 때문이었다. 소방당국이 진화를 위해 애썼지만 진입로마저 비좁아 작업에 애를 먹었다.

건축물 안전사고는 왜 이렇게 반복되는 것일까. 문제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후 정부당국이 수습하는 형태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의정부 화재사고 이후 너무 바쁘다”며 “지난해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이후와 똑같다”고 말했다.

의정부 사고 직후 국토부는 전문가 의견 및 국민안전처 협의 등을 거쳐 아파트 화재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까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해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부터 가동된 국민안전처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고 중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고가 건축물 안전사고지만, 국민안전처 어느 곳에서도 건축과 관련된 부서를 찾을 수도 없고, 건축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참고로 승강기안전과를 조직 내에 존재했다. 국내에 건축물이 더 많은지 승강기가 더 많은지 국민안전처 조직을 만든 이에게 물어보고 싶다. 안전에 있어서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정부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부디 국민들을 생각하는 공무원조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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