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자신이 묵던 미국 뉴욕 소피텔 호텔 스위트룸을 청소하러갔던 32세의 흑인 싱글 맘을 성추행하려다 고발되어, 교도관과 수감자 사이에서 폭력이 잦기로 유명한 뉴욕의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그런데 오지랖 넓고 돈 많은 아내 덕분에 600만불이란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 차기 프랑스의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그의 탈선에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도덕성을 운위하며 공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이를 보는 프랑스인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왠지 자신들까지 미국인들로부터 비난받는 기분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출신의 국제적 명사가 수갑을 찬 채 법정에서 초췌한 몰골로 앉아있는 모습은 공인의 공적활동과 사생활을 엄격히 구분해온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이 무시되고 영 미적 시각과 도덕적 잣대로 프랑스의 문화를 저질문화로 취급하는데서 오는 것이라 고 주장한다.

프랑스의 자유분방한 성생활은 그 역사가 깊다. 베르사이유 별궁 트리아농은 루이16세 왕비 앙투아네트가 스웨덴 백작과 혼외정사한 곳으로 유명하며, 나폴레옹 황제의 처 조세핀은 그가 전쟁에 나가면 다른 장교와 바람을 피웠다. 장 폴 뒤부아르의 소설 프랑스적인 삶은 좌파와 우파, 왕정파와 공화파를 가리지 않고 프랑스의 권력자들은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현직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선되자 본처와 이혼하였다. 얼마 전 G8 정상회담장에서 임신으로 배가 부른 채 손님을 맞던 새 영부인은 프랑스 망명가 집안의 부자와 동시에 관계를 맺다 아들과 결혼함으로서 팜므파탈이 된 수퍼 모델 출신으로, 그녀의 나체사진은 인터넷을 달궈 놓기도 했다.

한 때 전 세계 뭇 남성들을 매혹시켰던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릿드 바르도(BB)는 한국의 보신탕문화에 대하여 죽을 때까지 비난 해왔고 그들 국민들도 동조해 왔다. 그들은 거위 입에 30∼40cm 나 되는 튜브를 박아 넣고 깔때기로 옥수수를 강제로 먹이면서 몸은 옴짝달싹 못하게 하여 고통으로 비대해진 거위 간을 푸아그라라 하여 진미로 먹는다. 그들은 이러한 자가당착은 치지도외하고, 영미언론이 프랑스식 성문화가 낳은 비극이라는 데에서만, 타국의 문화를 단죄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분개한다. 바야흐로 보신탕의 계절인 7월이다. 그네들이 뭐라 건 우리식대로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비우면 삼복더위도 이겨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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