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연구소장
김남국 연구소장

앱을 켜고 얼굴 사진을 찍은 후 피부색깔을 선택하면 나를 꼭 닮은 아바타가 가상 공간에 만들어진다. 이 아바타는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고 친구들과 채팅하거나 쇼핑도 할 수 있다. 교육이나 포럼 같은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고, 다른 아바타들을 위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를 해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으며 고유의 상상력을 동원해 교실이나 게임 등 새로운 가상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가상 공간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체험까지도 가능하다. 무려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이야기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경영계의 가장 핫한 화두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놓은 것만큼, 혹은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메터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제페토 외에도 활성 이용자 수가 월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나 닌텐도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이 대표적인 메타버스다.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능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영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팝 가수는 코로나 시대에 메타버스에서 앨범을 발표하거나 팬사인회를 가질 수 있고 공연도 가능하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소속 가수들과 닮은 ‘디지털 휴먼’을 메타버스에 만들어서 독자적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실제 사람 가수와 달리 디지털 휴먼은 언제나 일할 수 있고 파업도 하지 않으며 별도로 인건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멤버 4명과 닮은 디지털 휴먼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기업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줌으로 오랜 시간 교육이나 회의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1시간만 지나도 피로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바타를 활용해 다양한 인터랙션이 가능한 메타버스에서는 훨씬 실감 나는 교육이나 회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성과 창출을 유도할 수 있다.

기존 상품의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이고 전혀 새로운 상품의 판매처로서 메타버스의 잠재력도 크다. 이미 제페토에서 판매된 유료 아이템이나 콘텐츠는 10억 건을 넘어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밀레니얼, Z세대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발 빠른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거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와 관심 없이 미래를 준비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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