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제33대 회장 취임
“건축계가 하나 되는 더 높은 대통합의 초석 다질 것”
정관 및 관련 규정 전면 재검토하고, 낡은 관행과 관습 과감히 폐기
“조직의 건강 척도, 조직 내부의 자정노력 중요”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가 회원의 맨 앞에서 찬바람을 맞겠습니다.”
앞으로 3년간 대한건축사협회(이하 협회)를 이끌어갈 제33대 석정훈 회장이 협회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회상을 만들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취임 일성으로 ‘건축사의 생존권을 지키고 키우겠다’고 밝혔다.
3월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건축사협회 제33대 회장 취임식에서 석정훈 협회장은 취임선서를 하고, “회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하며 투명한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고 이에 합당한 권리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석정훈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강조한 바 있는 건축사 생존권을 화두로 제시했다. “건축사의 생존권은 단순히 경제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의 건축이 바르게 정의되고, 건축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건축사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선 확립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정의 노력과 함께 이에 따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사회 인식의 변화가 맞물려 제자리를 찾을 때 우리의 일터, 즉 건축사의 생존권은 보장되고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의 권익 보호와 건축계 대통합에 대한 사업·비전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현안을 신속히 마무리하여 건축사 대통합의 시대를 열고, 이를 넘어 건축계가 하나 되는 더 높은 대통합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대통합을 위한 대외활동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했다. 석정훈 회장은 “협회와 외부와의 접촉면을 보다 더 넓혀 소통과 교감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한 답을 찾고 해결해 내겠다”면서 “여러분이 주신 신뢰에 보답하는 힘 있는 협회, 꼭 필요한 협회를 만들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했다.
◆ 협회 조직 혁신, 정관·제도 재검토
석정훈 회장은 협회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다가올 건축사 대통합의 시대에 걸맞은 체계를 갖추고 준비하기 위해 정관을 비롯한 각종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관과 규정은 조직 구성원 간의 약속이지만, 방법이 틀려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좋은 전통과 관행은 계승 발전시키겠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관행과 관습은 과감하게 폐기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이 얼마나 건강한지의 척도는 조직 내부의 자정능력에 비례한다고 밝히며, 좋은 게 좋다는 안일한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사도 전하며, 중단 없는 개혁 드라이브에 임할 것임을 공언했다.
끝으로 함께 하는 협회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회원들이 협회의 회무에 함께 참여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문을 크게 열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정부, 정치계 주요 인사 취임식 참석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건축사이기도 한 김철민 국회의원은 사전 도착해 석정훈 회장과의 담소를 나눴으며,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송석준, 천준호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대신해 엄정희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의 축사가 있었다. 엄정희 건축정책관은 “건축문화 발전을 견인하였으며, 건축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주신 건축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반세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희망찬 내일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며 건축사협회가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철민 의원은 연임에 성공한 석정훈 회장을 주목하며 “건축사 개인이라는 인식보다 1만5,000 건축사를 대변하는 회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제1호 건축사 국회의원으로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석준 의원은 “건축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대한민국 주택문화가 모범적인 사례로 국제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무한한 상상력을 건축공간에 융합시켜 꿈의 공간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준호 의원은 “‘오로지 회원’이라고 써놓은 글귀가 간절함이 담겨있는 것 같다”면서 “취임사를 듣고 보니 진정성을 가지고 협회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부성 대한건축학회장은 “건축사협회는 지난 3년간 건축 관련 법과 제도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여와 건축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업적을 이뤄냈다”면서 “건축학회도 그런 측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회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은 “대한건축사협회 협회장 재선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시급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보내준 성의에 정성을 다해 보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 정세균 국무총리 등 축전, 영상 메시지로 축하의 뜻 밝혀
축전과 축하 영상도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전을 통해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건축사들의 권익이 높아지고, 대한민국 건축문화가 발전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건축사 여러분께서 설계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협회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밝혔다.
윤관석 의원 등은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윤 의원은 “최근 건축물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에서 건축사 여러분의 발전에 필요한 입법과 제도 개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사람을 살리는 건축의 힘은 우리의 삶에 행복과 안전을 만들고 있다”면서, “건축사 여러분의 사람이 먼저인 건축을 통해 포용국가, 선도국가를 만들어나가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건축사협회와 지속적으로 현안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제도 개선에 힘쓰시는 노력과 열정에 감명을 받은 바 있다”면서, “제33대 협회장으로 전보다 더욱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헌승 의원은 “건축사협회의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업계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길 희망하며, 건축사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조정식 의원은 “코로나19로 건축계 전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대한건축사협회가 앞으로도 국가 건축정책의 든든한 동반자로 건축계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회원들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협회 발전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더욱 애써주길 기대한다”면서, “건축사들이 존중받는 가운데, 건축문화의 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현 의원도 “건축문화 혁신과 발전에 대한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 드린다”면서, “지혜를 모아주시고 소통해 준다면 기꺼이 그 변화에 힘을 보태겠다”며 협회 주요 정책 제안에 힘을 실어주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허영 의원은 건축이 가진 공공성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고 또 미래 모습까지 설계해 나가는 공적 역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건축사의 공적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대 국회 때 건축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정동영 전 의원은 “건축사협회 의무가입 법제화야말로 건축사 생존을 넘어 건축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면서 “올해는 꼭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밖에 국제건축사연맹, 유럽건축사협의회,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홍콩건축사협회, 몽골건축사협회 회장의 축하서신이 소개됐고, 계속해서 전라북도건축사회 소속 추원호 건축사의 휘호 증정과 이성우 건축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축시가 낭독됐다. 축시 낭독은 경상남도건축사회 소속 배미선 건축사가 담당했다.
한편, 석정훈 회장의 임기는 2024년 2월까지이다.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오늘 여러분께 드릴 취임사를 준비하면서 그간 저에게 보내주신 신뢰에 대한 감사와 함께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가득한 저의 진솔한 마음과 각오를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였습니다.
생각 끝에 다시 한번 출마를 결심하였을 때의 초심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약속한 공약은 회장의 직책 전부를 걸고 반드시 실천, 실행하겠습니다.
회장이라는 직책이 협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되도록 자세와 처신을 반듯하게 하고 대한민국 모든 건축사가 한 지붕, 한 울타리 안에 하나가 되는, 대통합의 시대에 걸맞은 회장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지난 선거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생존권을 지키고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축사의 생존권은 단순히 경제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건축이 바르게 정의되고, 건축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건축사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선 확립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정의 노력과 함께 이에 따른 변화를 주도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사회 인식의 변화가 맞물려 제자리를 찾을 때, 우리의 일터, 즉 건축사의 생존권은 보장되고 확보될 것입니다.
오늘도 건축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회원 여러분!
저는 오늘 제33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다음과 같은 일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첫째. 개혁과 혁신, 그리고 변화입니다. 다가올 건축사 대통합 시대에 걸맞은 체계를 갖추고 준비하기 위해 정관을 비롯한 각종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정관과 규정은 조직 구성원 간의 약속입니다. 방향이 맞아도 방법이 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전통과 관행은 계승 발전시키겠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관행과 관습은 과감하게 폐기 수정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의 조직도 보편적인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고 정책의 집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조직으로 개편 시행하겠습니다.
둘째. 권리와 의무, 그리고 자정의 노력입니다. 조직이 얼마나 건강한지의 척도는 조직 내부의 자정능력에 비례합니다. 대책 없는 온정주의, 좋은 게 좋다는 안일한 과거의 방식에서 이제 탈피하겠습니다. 잘못된 익숙함에서도 벗어나겠습니다.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회원의 관심과 건전한 분노를 폭발시켜 이것이 협회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회원의 권한과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하겠습니다.
회원은 협회의 정책을 믿어 힘을 더하고, 협회는 회원이 원하는 바를 찾아 해결해 내는 것. 이것이 신뢰입니다. 이러한 신뢰의 바탕 위에 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하며 투명한 운영을 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고 이에 합당한 권리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협회의 비전을 함께 인식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협회상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함께하는 협회입니다. 최강의 고수는 재야에 묻혀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회원과 협회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회장은 바로 회원 여러분입니다.
길게 보면 회장은 주어진 배역을 마치면 무대 뒤로 사라지는 단역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협회, 우리의 것, 나의 것입니다. 마주 보는 방식으로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어렵고 건전한 공동체의 의미를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이제 주인 의식을 갖고 불을 피워놓고 모두 둘러앉아야 합니다. 뜻이 맞지 않다고 해서 모닥불을 걷어차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개인의 분노와 자존심을 협회의 이익과 혼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의견도 수긍하고 이해하려는 합리적인 관행과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의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조직의 활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각종 대내외 행사는 물론, 협회의 회무에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능력이 발휘되도록 문을 크게 열고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지금은 더 넓게, 더 멀리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지혜와 안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일시적인 혼란과 희생이 두려워 변화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선택할 길마저 막혀버릴지 모릅니다.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가 회원의 맨 앞에서 찬바람을 맞겠습니다. 지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정책 소비자인 회원들이 만족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못지않게,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은 더디더라도 정확하게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협회와 외부와의 접촉을 더 넓혀 소통과 교감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한 답을 찾고 해결해 내겠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신뢰에 보답하는 힘 있는 협회, 꼭 필요한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저에게 3년의 시간을 허락하신 회원의 뜻을 새겨 현재 진행 중인 현안을 신속히 마무리하여 건축사 대통합의 시대를 열고 이를 넘어 건축계가 하나 되는 더 높은 대통합의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여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다 함께 갑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