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선출…“회원을 위한 강한 협회 되도록 노력”

유권자 8,247명 중 6,634명 투표
투표율 80.4%, 스마트폰 투표 ‘압도적’
대한건축사협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직선제’ 회장에 기호5번 조충기 건축사(건축사사무소 간향)가 당선됐다. 조 건축사는 지난 1월 20일, 21일 양일간 PC와 스마트폰으로 실시한 ‘제31대 회장선거’에서 유효득표수 6,634표 중 26.06%인 1,749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건축사회관 8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은 20일 오전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파견 직원들, 각 후보자 참관인, 협회 직원들이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사이버투표소 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선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투표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9시 정각 사이버투표소가 개시되면서 순식간에 108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후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1,100명이 투표에 참여, 13.3%의 투표율을 보였다. 8층 선거 상황실에 모인 사람들은 초반 투표율에 놀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투표율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선거 첫날인 20일에만 3,690명이 투표, 44.74%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선거 둘째 날인 21일도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투표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18분에 투표율 50%를 넘겼고, 오후 2시35분에 70%를 넘긴 5,839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마감시간인 오후 6시 최종 투표결과 8,247명 유권자 중 6,634명이 선거에 참여, 80.44%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혹시나 회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고 놀랐다. 회원들은 회장 직선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투표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방법 집계결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권자는 총 5,100명으로, PC를 이용한 1,534명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수치를 보였다.
선거마감 직후 선관위 위원들은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데이터를 넘겨받은 후 강성익 협회 선관위원장에게 전달해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기호순으로 발표된 투표결과, 기호1번 강석후 1,680표, 기호2번 김영수 1,725표, 기호3번 이창섭 584표, 기호4번 정태복 916표, 기호5번 조충기 1,729표로 집계됐다. 결과발표 직후 강 위원장은 당선자인 조충기 건축사에게 곧바로 당선증을 전달했다. 조 건축사는 “회원을 위한 강한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건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앞장 설 것이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조 건축사는 ‘회원이 협회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회원을 위한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제도개선을 위한 R&D투자를 통해 ▲건축사업무대가 정상화 ▲공공감리 및 사후설계 법제화 ▲건축사업무 보호 확대 ▲건축사사무소 경쟁력을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홍익대학교 환경설계학과 건축설계과정을 졸업한 조 건축사는 서울시건축사회 감사, 대한건축사협회 법제위원장 및 이사를 거쳐 지난 2년간 서울시건축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2∼3년에는 본지 및 ‘월간 건축사’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대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의견 개진과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건축사협회는 오는 2월 26일 오전10시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49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감사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며, 3월 5일에는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