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건축사여. 시장엔 건축사가 넘쳐나고 있다. 2020년도 건축사 배출이 무려 2,298명이다. 2019년까지 합하면 2년에 3,398명이 배출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경제 상황과는 달리 2020년도 건축사 배출 수는 마치 1970년대 개발도상국 경제 호황 수준이다. ‘시험을 연 2회 실시하면 업계는 인력난 부담을 덜 것이며, 응시자들은 퇴직이나 휴직하지 않고 유연하게 시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 국토교통부의 취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2020년도 시험 응시자는 14,007명이었고, 시험을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에 올인한 2020년이었다. 이것은 시장에 대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결과물이다. 과연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건축사가 필요한가? 왜 이렇게 많은 수를 단기간에 배출해야 하는가? 작금의 건축사 배출과 관련하여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첫째, 건축사의 업(業)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9개 전문직과 비교해보면 명확히 건축사의 특성이 비교된다. 의사는 진료 분야마다 면허가 필요하다. 그 분야는 다양하고 병원에서 종사하려면 의사면허가 필수적이다. 변호사 역시 사건을 수임하고 법정에 들어가는 사람은 변호사 자격이 필요하다. 즉, 환자마다 사건마다 전문직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축사는 한 사무소에서 아파트, 병원, 업무시설 등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도 건축사 자격면허 1인만 필요하다. 프로젝트마다 건축사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프로젝트 대비 건축사 수는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둘째, 2020년 10월 국정조사에 공개된 전문직 9개 업종에서의 건축사 소득수입은 7위인데, 그 이유는 유독 건축사의 사업자 개업 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타 전문직종의 사업자 수 연도별 증감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1.78%부터 7.97% 안에서 증감 변동이 있는데, 건축사는 무려 26%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의사업의 사업자 수가 4.64% 증가, 변호사는 1.66% 증가한데 비해 건축사만 사업자 수가 26%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대체로 의사나 변호사는 종합병원이나 법무법인에서 일하기 위해 면허가 필요한 반면, 건축사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사무소 개업을 위해 자격을 취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로 건축사의 사업소득은 갈수록 감소 추세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상황과 같은 엄청난 수를 계속해서 배출한다면 건축사 업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건축사는 타 업종과 전혀 다른 시장 환경과 업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저성장과 고령화의 미래다. 또한 은퇴 없는 전문직의 특성상 건축사는 시장에서 적체되고 있다. 경제 상황은 저성장으로 가고 있고 한정된 프로젝트를 수많은 건축사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것은 건축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도시개발은 이미 포화되어 새로운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고, 과거의 대형 도시개발 같은 경기 호재는 없다. 앞으로 리모델링이나 용도변경 같은 일로 생존해야 한다. 건축사는 넘쳐나는데 일거리는 줄어들고 있다.
결론은 건축사 업(業)의 특성, 시장 상황, 그리고 앞으로 닥칠 경제 변화 등을 고려한 적정 인원의 합격자 수 배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왜 이렇게 많은 수를 배출하는가? 무엇을 위한 시험이고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 많은 수를 이렇게 배출하는 합당한 근거는 무엇인가? 2020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2021년 1회 시험일이 공고되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국토부 논의가 진행되어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 한 2021년도도 연 2회 실시될 것이고 그 인원도 2,300여 명이 또 배출될까 염려스럽다. 이러면 3년에 5,700여 명의 건축사가 배출된다.

실질적으로, 한번에 3과목을 한번에 통과한사람은 경우 겨우27명(0.38% 충격적인 합격률 아닌지?),
기존1과목은 붙여놓고 이번에 2과목을 한번에 패스한사람은 겨우 1.6%(의사들이 합격률 듣고 놀랍니다.)
2과목을 몇년에 걸쳐 붙여놓고, 나머지 1과목을 통과한 사람은 12%....
하지만 3과목이니 결국 1과목 합격률은 4%라고 할까요?
누적으로 합격률이 14%일뿐..
왜 건축사 시험을 탓합니까?
- 후배들을 위한다면, 법적으로 설계비 대가기준을 멕시코처럼 공사비 대비 7~20%로 늘리는 노력을 먼저 할 것. (멕시코는 당연히 설계사무소를 차린다고 생각한답니다. 벌이가 괜찮으니)
- 건축학과를 의대처럼 합격자 수를 조절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