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일산 호수공원. 아침 안개가 자욱한데도 산책을 하거나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낙하한 잎들이 주단처럼 깔려 있는 길,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듯한 사잇길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뛰는 이가 보인다. 그의 숨소리, 발자국 소리가 퍽 고무적으로 들린다.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 길목,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생기가 흘러넘친다.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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