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을 오르다가 숨을 고르며 쉬는데 산기슭 절벽 아래 바위틈 계곡 틈새에 이제 막 핀듯한 금강초롱이 보인다. 가느다란 줄기에 작은 꽃들이 사이좋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은은한 등불을 켠 듯 연보랏빛 색감이 산뜻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 설악산 금강초롱꽃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리쉼의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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