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 실적 저조, 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필요

현재 30조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10년 후에는 14조 원 가량 가파르게 성장해 총 44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지‧보수 시장 성장세와 기존 건물의 장수명화 실현 등이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개수’와 ‘유지‧보수’를 포함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를 30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건축물 리모델링 향후 급성장 가능성 크다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은 2020년 12조7,950억 원, 2025년 13조7,590억 원, 2030년 14조7,230억 원으로 추정했다. 2000~2017년간 건축 시장은 실질적으로 신축이 주도한 만큼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은 지난 17년간 역성장 및 저성장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박용석 연구위원은 “1990~2010년에 신축된 건물들은 점차 노후화 되고 있지만 당장 재건축 또는 전면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지는 않다”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건축과 전면 리모델링보다는 기존 건물의 장수명화와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서 필수 기계 및 설비를 교체하거나 노후화된 부분에 대한 수리와 수선 등을 실시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17조2,930억 원, 2025년 23조 3,210억 원, 2030년에는 29조3,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2002~2019년간의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불규칙한 성장 추이를 보였지만, 향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의 37.1%를 차지한다”며, “노후 건축물 중 상당량은 재건축하겠지만, 리모델링 기술의 발전,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리모델링에 대한 시민 의식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건축물 리모델링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주거용 리모델링, 전체 리모델링의 5% 수준
실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대부분은 비주거용 건축물이다.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내부 구성비를 살펴보면 2002~2019년간 평균적으로 비주거용 건축물 95%, 주거용 건축물 5% 수준이다. 비주거용 리모델링의 착공면적은 2002년 1,292만제곱미터에서 2019년 1,961만제곱미터로 17년간 연평균 2.48% 증가했다. 비주거용 건축물을 타 용도로 전환하거나 기존 시설을 확충하는 리모델링이 늘었다.

반면 주거용 리모델링의 착공면적은 2002년 104만제곱미터에서 2019년 64만제곱미터로 17년간 연평균 2.8% 감소했다. 주거용 리모델링은 단독주택 중심의 소규모 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단독주택은 리모델링 시행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고, 주택 소유자의 실질적인 주거 니즈를 즉시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박 연구위원은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실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저개발 지역의 노후 단독주택 개선, 용도변경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공급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