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길을 산책하며 감상하는 천혜의 자연 주상절리의 낮과 밤

동해안 남부에 속한 읍천항은 육상 교통이 편리하고 북동쪽에 울릉도 근해 어장이 위치해 지리적으로 여건이 좋다. 읍천항은 울산과 감포 사이에 있어 낚시터와 관광지로도 주목받는다. 동해 근해에서 읍천 앞바다 해수온이 가장 높아 감성돔, 돌돔, 벵에돔의 입질이 사철 끊이지 않는다. 바닥 지형 또한 잘 발달된 단층형이라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인근에는 깨끗한 청정해역과 송림이 어우러진 관성해수욕장을 비롯해 골프장, 콘도, 놀이시설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해양 레저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536호, 양남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어지면서 생긴 지형이다. 우리나라에는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대한민국 천연기념물 415호),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443호), 무등산 주상절리대(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65호), 강동화암주상절리(울산광역시 시도기념물 제42호) 등이 대표적인 주상절리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또한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대표 주상절리다.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양남 주상절리 해변에는 10미터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1.7킬로미터로 마치 고대 희랍의 신전 기둥처럼 줄지어 서 있는가 하면, 원목을 포개어 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누워 있는 모양도 있다. 여인네의 주름치마, 부채꼴 모양, 꽃봉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옹기종이 모여 있는 광경은 가히 지질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전 구간을 트레킹할 수 있는 파도소리길은 구간별로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데크길 등 해안 환경을 고려한 테마들로 조성돼 있다. 등대길 구간에서는 출렁다리에서 파도·등대·주상절리의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상절리 3개소에 설치된 투광기가 덕에 야간에도 산책로 구간에서 빼어난 조명 경관을 보며 산책할 수도 있다. 읍천항 갤러리를 지나면 총 4킬로미터 규모의 어촌거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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