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을 나섰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업무 태반이 사람과 소통하는 일인 건축사에게는 이 시대의 어려움이 두말할 나위 없다. 마스크를 통해 대화가 오고 가면 마스크의 성능이 높을수록 전달력은 떨어지게 된다.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땀도 많이 나고……, 너무 불편하다. 심지어 요즘엔 사람이 근처에 오는 것도 경계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장에서도 어려운 점들이 많다. 보건 위생에 관해 아무리 언급을 해도 현장 근로자들에겐 우이독경과 같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드나드는 현장은 그야말로 코로나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폭탄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분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경제가 위축되니 프로젝트도 줄고 있다. 젊은 건축사 입장에서는 전래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여러 현실이다 보니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그럼에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이 시간은 지날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건축물들의 결과도 잘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우리 건축사협회 선배님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계셔주시니 젊은 후배 건축사 입장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느껴진다.
창업하고 바로 건축사협회에 가입했지만 능동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는 올해부터다. 동아리 활동과 협회 일들을 병행하면서 좋은 선배, 동료 건축사님들과 만나 교감하니 이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심리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많은 건축사 가족들이 계시는 협회에 가입해 다양한 많은 활동들을 하면서 선후배 건축사들과 함께 교감하고 지식을 나누고 함께 호흡하다보면 스스로의 삶이 두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임을, 젊은 건축사분들에게 감히 외람될지라도 말씀드려본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삶의 위로가 된다. 지금은 시국이 어수선하여 동아리 활동도 위축됐지만 어서 함께 달리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그려본다.
우리 건축사 가족 여러분 모두 보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셔서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시고, 어려운 이 터널을 묵묵히 걸어가 빛을 향해 나아가기를 이 지면을 빌려 바라봅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굳세게 견디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선배님, 후배님, 동료분들, 모두 힘을 냅시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