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망망대해를 지키는 등대, 하늘 향해 솟은 한국 대표 3층 석탑

송대말 등대
경주시 감포읍에 위치한 감포항 북단에는 끝없이 펼쳐진 동해 망망대해와 이를 지키는 송대말(松臺末) 등대가 있다. 송대말은 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라는 뜻인데 이곳엔 수령 300∼400년 정도의 소나무 숲이 무성하다.
과거 감포항 인근 해역에선 암초 탓에 작은 선박들의 사고가 빈번했다. 이에 1933년 2월 감포어업협동조합이 암초들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송대말 등대를 설치했다. 이후 감포항을 이용하는 선박이 늘자 1955년 인근에 무인 등대를 설치했고, 1964년 유인 등대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그 간 제기돼온 육지 표시 기능을 추가하고자 기존 등탑에 대형 등명기를 설치했다.
원래 등탑은 백색 원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등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면서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전시실을 마련했는데, 여기에서는 등대 및 바다와 관련된 자료들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전망대, 석탑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전망이 일품이다. ※위치: 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588-3. 

문무대왕릉
경주 문무대왕릉(慶州 文武大王陵)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에 있는 대한민국 사적 제158호인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왕릉(海中王陵)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수중 무덤이지만 멀리서 보면 평범한 바위처럼 보인다.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는 자신이 죽으면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하니 화장해 동해에 장사지내라는 문무왕의 유언을 받들어 장사한 곳이다.
문무대왕릉 남쪽엔 더 작은 바위가 있다. 이 지역은 썰물 때만 나타나는 작은 바위들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돌기둥처럼 보인다. 바위는 기둥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해 있고, 큰 것은 거북이처럼 생겼다. 신라 사람들이 신라 문무대왕의 왕릉을 인위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무대왕의 비석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편(大片) 2개, 소편(小片) 1개가 발견됐다. 2017년 경주 문무대왕릉은 경상북도의 10대 여행지로 선정됐다.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 해중(대왕암).

감은사지 3층 석탑
감은사(感恩寺)는 682년에 완성된 신라시대 사찰로,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이 삼국 통일 대업을 성취한 뒤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다가 죽자 아들인 신문왕이 그 뜻을 좇아 완성했다. 부왕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을 담아 사찰 이름을 감은사라 지었다 전해진다. 우뚝 솟은 두 3층 석탑은 수십 개 부분을 만들어 조립해서 세운 것이다. 전체 높이 13.4m로 신라 3층 석탑 중 최대 규모다.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서로 같은 규모와 양식을 취하고 있다. 옛 신라의 1탑 중심에서 삼국 통일 직후 쌍탑가람으로 가는 최초의 배치를 보이고 있다. 장중하고 엄숙하면서도 기백이 넘친다. 1960년 탑을 해체해 수리할 땐 서쪽탑 3층 몸돌에서 금동 사리기(보물 제366-1호)와 금동 사리외함(보물 제366-2호)이 발견됐다.
현재 모습은 1979년부터 2년 동안 전면 발굴조사로 얻은 자료로 창건 당시 건물에 맞춰 노출을 정비한 것이다. 금당 지하에는 바다용이 된 문무대왕의 휴식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다. ※위치: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55-3, 55-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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