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선거는 유례없는 6명의 후보가 2차 투표까지 가는 경합 끝에 강성익후보가 신승하였다. 향후 2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선전한 낙선자들에게도 위로를 보낸다.

강 당선자는 1,000여명의 서울강남구건축사협의회장을 필두로 서울시회장과 본 협회 이사 및 부회장 등 많은 직책으로 협회에 봉사해왔기에 ‘어떻게 협회를 이끌고 나가야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러나 현실 어렵기에 그의 어깨는 어느 때 보다도 무겁다할 것이다. 이에 출범을 앞둔 당선자에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선거전에 있었던 모든 일은 잊어버리길 권한다. 금년 선거는 6명이 입후보했기에 지지하는 대의원 수가 작든 크든 6가지로 나뉠 수밖에 없다. 그 속에는 스스로 판단하여 투표한 대의원이 대부분이었겠지만, 다른 후보에 앞장서서 선거운동에 참여한 회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승자의 도량으로 모두를 품어 적재적소에 인사하고 모든 것은 잊어야 한다. 힘을 합쳐도 회원의 권익을 찾기가 어려운 판에 편 가르기가 있다면 이는 적진 분열 밖에는 안 된다. 또한 인사안에 오른 회원들은 설령 다른 후보를 지지하였다하더라도 고사하지 말고 협회를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약사항을 재점검하라는 것이다. 그간 참모들과 많은 숙의 끝에 내놓은 것이겠지만 우선순위와 장단기에 대한 과제를 좀 더 면밀히 파악하여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후보의 공약 중에서 좋은 것은 채택하고, 당선자의 공약 중에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끝나면 이를 실천계획에 담고, 이의 진행과정을 분기별 등 정기적으로 회원들께 알려야 할 것이다. 알린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소극적 형태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것을 의미한다.

셋째, 위원회의 빠른 구성을 요구한다. 이사회를 구성하여 첫 이사회를 열고 협회현황 브리핑을 받으면 3월이 가고, 4월이 되어야 담당이사가 정해지고, 그다음에 위원장이 선정된다. 위원장의 추천에 의한 위원이 위촉되어야 위원회가 결성되는데, 그리하다보면 5-6월이 지나 7월이 되는 경우도 있다. 2년이란 짧은 기간의 1/5쯤이 달아날 수 있다.

넷째, 위원회는 전원 물갈이는 지양하기 바란다. 새로운 위원회는 관계없지만 기존 위원회, 특히 대외관계가 있는 위원회 등은 적어도 1/2은 남아 있어야 모든 활동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다. 아울러 위원수를 5명 정도로 과감히 줄인 현행방식은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바탕 위에 새 집행부가 시작되어, 약속한 많은 성과를 거두어, 건축사의 위상과 협회의 모습이 새롭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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