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 건축사 포함 ‘양류칭 역사지구재생계획’ 프로젝트, ‘양류칭 국가대운하문화공원’ 국제설계공모 당선

전(前)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 건축사가 포함된 한국 팀(▲건축설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조경설계: 조경설계 서안.주 ▲기획설계: 주.어반트랜스포머)이 중국의 ‘양류칭 국가대운하문화공원 국제설계공모(Y-HARP: Yangliuqing Historic Area Regeneration Plan)’에 당선됐다.

‘양류칭 국가대운하문화공원’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된 ‘양류칭 역사지구재생계획’ 조감도. 원보도 공원(중)을 중심으로 (좌)역사마을 핵심보호구와 (우)문화중심지구를 배치했다.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양류칭 국가대운하문화공원’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된 ‘양류칭 역사지구재생계획’ 조감도. 원보도 공원(중)을 중심으로 (좌)역사마을 핵심보호구와 (우)문화중심지구를 배치했다.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천진시 시칭구 정부와 CBC 건축센터가 공동주관한 이번 공모는 중국 천진시 시칭구에 위치한 마을인 양류칭의 원보도 문화공원, 역사마을핵심보호구, 문화중심지구 등 세 구역을 아우르는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주최 측은 5개 참가 팀 중에서 ‘양류칭 역사지구재생계획’ 프로젝트를 계획한 한국 팀의 설계안을 5월 19일 최종 선정했다.

중국 천진시 시칭구에 위치한 양류칭은 목판, 종이공예 등 명청 시기의 민간 예술이 발달한 중국 4대 역사 마을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경항 대운하가 지나가는 유통의 중심지다. 그러나 각종 철거가 진행됨에 따라 현재는 역사·문화적 성격이 상당 부분 퇴색된 상황이다. 주최 측은 당선작이 양류칭 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재생을 계획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양류칭 역사지구재생계획’ 프로젝트는 양류칭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원보도 공원을 중심으로 각 구역에 맞는 재생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승효상 건축사는 주최 측이 제시한 ‘재생’의 의미를 ‘어떤 장소나 땅 혹은 시스템을 다시 활발하게 변천하도록 개선시키는 행위’로 재해석한 뒤 팀원들과 함께 설계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세 가지다. ◆도시 침술에 의한 재활성(Rehabilitation by Urban Acupunture)=역사마을 핵심 보호구는 철거가 진행되면서 곳곳에 생긴 빈 터에 마치 침을 놓듯이 필수 소규모 시설(주민공동시설, 문화시설 등)들을 배치해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했다. ◆지문에 의한 재조직 (Refabrication by Landscript*)=원보도 문화공원의 경우 과거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원보도 섬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나라 시기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경과 이곳이 가장 활발했을 당시 마당과 길 등의 도시 조직을 바탕으로 공원을 설계했다. ◆문화 풍경에 의한 재개발(Restuction by Culturescape)=문화중심지구는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을 원하는 주민들의 수요를 받아들여 문화를 매개로 전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도록 주변 맥락에 맞게 배치하는 개발 방식을 택했다.

원보도 공원 조감도.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원보도 공원 조감도.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원보도 섬의 주요 건물인 연화박물관과 문화재인 문창각을 배치한 모습.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원보도 섬의 주요 건물인 연화박물관과 문화재인 문창각을 배치한 모습. (자료 제공=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승효상 건축사는 “오랫동안 내 건축의 키워드로 삼은 ‘지문’의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줘 감격스럽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류칭이 과거를 잘 보존해 현재에 녹이고 미래 세대에 전파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문(Landscript): 손바닥 지문처럼 모든 땅엔 과거의 기억이 각인돼 있음을 설명하는 말로, 승효상 건축사가 자신의 건축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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