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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를 개소한 뒤 설계공모에 참여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설계공모 진행을 많이 했었기에 준비과정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과는 꼴등이었다. 처음에는 왜 꼴등을 했는지 의문도 들고 화도 났지만 투지를 불태워 설계공모에 재차 도전했다. 이전의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변화를 꾀했다. 심사위원의 평가서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설계방향에 대한 피드백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러 번의 설계공모를 거치면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설계공모인가? 설계공모는 공모를 통해 더 나은 설계안을 선정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시론
강진영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강건
2024.02.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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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의무가입의 시대가 시작됐다. 의무가입 시행 이후 나와 입장이 비슷한 주변 건축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법제화가 됐으니 어쩔 수 없이 가입했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협회에서 나름 비전을 세우고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나조차도 의무가입으로 인해 좋아지는 면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변화가 생기기야 할 테지만 앞으로도 별반 달라질 건 없다고 보는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건축사협회는 법률상담, 자문, 분쟁 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사 업무를
시론
여형종 건축사‧와이 건축사사무소
2024.01.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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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건축학개론’ 과목에서는 건축사의 자부심이 강조되며, 모든 건축 과정에서 건축사가 업무를 주도하고 결정하며, 건축사의 승인이 있어야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배운다. 그만큼 건축이라는 학문이 대단하고 가치 있으며 건축사로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지금 건축사가 겪고 있는 업무환경은 왜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건축의 모든 과정 중에서 왜 건축사가 항상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적은 대가를 받으며 명시되지 않은 업무를 추가로 수행하고 있는가. 건축 관계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왜 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1.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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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단일권으로 기술과 정보의 발달로 가능해졌다. 이제는 실상과 가상이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건축 또한,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거리적, 장소적 제한이 사라져 가는 이즈음에 수많은 건축사 또한 지역과 장소, 시간을 뛰어넘어 그 영역을 지구촌 곳곳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사들의 작품을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다. 작품의 의도와 건축사의 철학을 국내에서 직접 바라보며 공간을 감상할 기회인 것이다.외국의 우수한 건축사의 작품이
독자한마당
장우진 건축사 · 더블유제이건축사사무소
2024.0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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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문양은 조형미술에서 말하는 미적 표현의 3요소인 형체·색조·문양 가운데 하나로 장식을 목적으로 모든 물체의 겉에 나타나는 무늬를 말한다. 이러한 무늬는 인간의 욕구를 어떠한 형태로 외재화(externalization) 한 것으로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인 상징화의 능력에 기초하면서, 모든 대상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건축 또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인간의 삶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가치·기준·태도나 관점 등을 설계 과정을 통해
건축과 삶
김상현 건축사 · 김상현건축사사무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4.0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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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건축을 함에 있어 사무실 위치가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방 소도시에 개소하게 되었다. 지역의 로컬 아키텍트로서의 자부심과 개성을 만들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건축을 접근하고 풀어나가는 것에 회의감이 들곤 했다. 이곳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꿈꾸던 것들과 현실이 충돌되었을 때 오는 문제들이 건축을 힘들게 했다.문제점 중 하나는 설계 대가이다. 일단 수도권과 지방 소도시는 설계비에서 차이가 난다. 사실 건축이나 다른 일들이 인맥에 의한 영향을 다소 받
발언대
최고은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고은 <충청북도건축사회>
2024.0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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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갑니다.차가운 겨울의 기운으로 시작하는 새해도 찬바람이 가셔가고 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겨울을 지내던 청설모가 사람의 곁으로 다가옵니다. 지난겨울을 나기 위해 비축했던 식량이 부족해지자 사람들이 다니는 곁으로 내려와 먹이를 찾아 고개를 기웃거립니다. 작은 청설모도 움츠렸던 몸을 펴고 새로운 봄을 맞기 위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겨울은 언제 끝날지... 마음의 봄을 찾아 주변을 살펴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4.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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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4.0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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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었는데, 희망찬 덕담보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더 자주 듣게 된다. 많은 건축사들이 신규로 시작하는 일은 없고, 마무리 단계의 일들만 남았다고 이야기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있겠지만 건축사들의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면 이를 파악하고 개선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수년 전, 국내 건축사들과 서양의 건축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원 수가 비슷한 규모인 소규모 사무실에서 한 해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숫자를 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1.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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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계수는 식대가 소득의 몇%를 차지하느냐를 따져서 살기 좋음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비슷한 이름의 엔젤계수라는 항목으로 사회적 현상인 교육열을 지수화하더니, 최근에는 통신비 지출이 가구 소득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따져 보는 지표도 생긴 듯하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임대료, 냉난방비 등 시설비와 인건비가 주 지출요소가 되겠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출비용도 전과 다르게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구독 형태로 정책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영구 버전이라는 홍보에 사서 쓰던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건축과 삶
강필서 건축사 · (주)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4.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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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AI,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야에 따라 목표와 방식은 다르겠지만 생성형 AI는 점점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 건축사사무소가 생성형 AI를 이용한 건축설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말이다. 사전 학습을 통해 손 스케치 이미지를 습득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럴듯한 건축물 이미지가 나오는 과정이 불과 수 십초에 가능하다.물론 아직까지는 이미지의 완성도나 정밀함이 만족할 만한
발언대
최낙훈 건축사 · (주)지에이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4.01.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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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해돋이를 보려고 어슴푸레한 새벽에 집을 나서니, 수평선 끝에 구름이 짙게 깔리고 손발이 다 얼어붙는 강추위다. 바닷물도 하얗게 얼어 결빙되어 있다. 멀리 인천대교 첨탑이 희미하게 보이더니 붉은 해가 구름 위로 떠오른다. 해돋이는 언제 보아도 장엄하다. 가슴 벅차다. 나이를 더할수록 많은 것들이 예전만 못하지만 새해에는 붉은 해처럼 가슴 뜨겁게 시작하고 싶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4.01.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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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4.0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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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의 소임을 맡고, 더딜 것만 같았던 2023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돌이켜보면, 여성위원회는 7월 초 다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17개 시도 여성위원회(동호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5개 권역 가운데 6개 지역(인천, 부산, 강원, 세종, 대구, 제주)을 선정 지원하며 권역별 세미나를 가졌다. 현안과 활동상을 함께하며, 피드백을 위한 최종 간담회를 열고 여성건축사들의 역할과 비전을 논의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여성위원회는 전국여성건축사들의 구심점으로서 여성건축사들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참
독자한마당
손성기·대한건축사협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건축사사무소 남경
2024.01.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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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 벽두부터 온라인 카페에 한 건축사의 각오 글을 보았다. 창업 후 처음 겪는 경기침체로 개인의 지출뿐만 아니라 가계지출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줄이겠다는 각오였다. 많은 통계자료에서 보듯 교육비 지출 축소가 문화 생활비와 식대 다음인데, 그 건축사 역시 자녀의 교육비 지출 축소를 언급했다. IMF 이후 이런 각오 글은 처음 보았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2007~8년 금융위기 때는 생각보다 건축계의 이런 발언이 많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아파트 분양하는 회사들 중심으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지만 일반 건축까지
논설위원 칼럼
홍성용 건축사·건축사사무소 NCS lab(본지 前 편집국장)
2024.01.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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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푸른 청룡의 해라는 甲辰年 새해 아침에 모든 건축사 동료분께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아직 만으로는 77세인데 부르는 나이로 79세가 되었으니 여든 인생도 멀지 않군요. 바로 두어 달 전, 만 71세의 아내가 겨우 두 달의 입원 끝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떴으니,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해야 함은 물론 남의 일이 아님을 새삼 반추하는 세월입니다.벌써 재작년, 2022년 9월 초 제주도에서의 성대한 건축사대회를 기억합니다. 개막식이 거창하게 열린 가운데 정치인과 관료들이 초청되어 성황을 이루었지만,
시론
류춘수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
2024.01.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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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난 한 해를 요약하자면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해라고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건축사가 모두 가입하게 되면서 건축사 업무에 관련된 규제와 상황에 대해 건축사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그에 비해 건축사 업무와 관련된 제도와 사회적 이해는 외부의 요인에 의해 바뀌고 강화되고 어려워졌다. 자연재해와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이전에 있었던 법은 근거도 없다는 듯 보여주기식으로 강화되었다. 어쨌든 기존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까다로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12.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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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TV에서 제시하는 우리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매일이 축제 같던 홍보행사는 다음을 기약하며 끝이 났다. 그런데 나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가 아니었다. 그 엑스포가 개최됨으로 인해 파생되는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와 문화·경제적 교류, 기업 홍보는 역시 나에게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현재 필자는 내일의 먹거리, 다음 달을 버틸 수 있는 일거리가 소원이자 염원이다. ‘우리의 소원’인 의무가입이 법제화되었다. 변협 등을 보면서 부러웠
건축과 삶
배미선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강나루 <경상남도건축사회>
2023.1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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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뒤 건축사사무소에 취직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가 인상됐는데 그때마다 마치 나의 가치를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건축사 자격증 취득 후 사무소를 개소하고 나니 가치가 오르기보다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처음부터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개소 이후 적절한 설계비를 제안하는 것부터 고민스러웠다. 설계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의뢰 받은 프로젝트를 파악한 뒤 진행 가능한 업무 시간, 협력 업체 비용 등을 조사하고 동료 건축사에게 업계 평균 시세까지 확인했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비용을
시론
강상철 건축사‧로코 건축사사무소
2023.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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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시계획 연구물 중 국내 중소도시 건축물의 개별 혹은 군집된 형태들을 모델로, 다양한 접근을 이룬 리서치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가 아닌 지방 시군의 군상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반갑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표현과 스냅 속에 대도시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입면과 형태들에 대한 조롱스러운 태도가 묻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저널리즘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현상들은 취재 혹은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를 위해선 과정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선행되어야 편견 없는 글과 연구가 될 수 있을 것
발언대
최병헌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소로 <경상북도건축사회>
2023.12.28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