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건축사(사진=장우진 건축사)
장우진 건축사(사진=장우진 건축사)

세계는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단일권으로 기술과 정보의 발달로 가능해졌다. 이제는 실상과 가상이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건축 또한,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거리적, 장소적 제한이 사라져 가는 이즈음에 수많은 건축사 또한 지역과 장소, 시간을 뛰어넘어 그 영역을 지구촌 곳곳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사들의 작품을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다. 작품의 의도와 건축사의 철학을 국내에서 직접 바라보며 공간을 감상할 기회인 것이다.

외국의 우수한 건축사의 작품이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로 외국 관광객과 건축학도가 국내 건축물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으며, 국내 건축문화와 건축수준을 향상시키는 긍정의 효과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는 돌고 돌면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고유한 지역의 가치를 발전시켜 왔다. 외국건축사들의 작품이 국내에도 셀 수 없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기능의 측면도 있지만 이는 국내 건축산업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건축사를 배제하고 유명외국 문화를 숭배하는 문화사대주의의 바탕 위에 한국의 공간과 건축사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결론은 한국의 건축사가 유명해져야 한다. 소수만이 인정받고 다수가 그 밑바탕에 존재하는 것은 역사 이래로 계속됐다. 모든 기관과 건축사들은 한국의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협회에서 국내와 국외로 공모 소식을 공지하고 지원하게 된다면 더 많은 국내의 유망한 건축사들이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 실력을 드러낼 것이다. 국가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이다. 시선을 국내에서 세계로 돌려 영역이 넓어지는 건축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국제지명설계공모에 초청된 외국 스타 건축사들의 작품은 각양각객이다. 여러 가지 안을 보면서 대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일반설계공모와 달리 초청 건축사들은 초청비를 두둑하게 받고 업무에 임한다. 공모방식을 다양화하면 어떨까?

소규모건축사사무소가 즐비하고 매년 건축사는 쏟아지며, 사무소 개소 또한 많다. 신진건축사 공모가 있기는 하지만 개소 초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게 개소 연수를 제한하는 공모, 소규모 사무실 보호 차원에서 일부 설계공모에 인원 제한을 두는 공모, 무작위 추천을 통한 신진건축사 지정공모 등이 반영되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제도권안에 들어오게 길을 열어주는 건축적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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