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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잘 지내고 있죠?계절은 어느덧 봄이 오고 있어요. 여기 부산은 봄비가 무지 오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지만 참 경기가 여의찮아 몹시 어렵네요. 건축사로 일해오면서 이런저런 어려운 시간도 겪어왔지만 요즘 같아서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아 한숨만 나옵니다.어느덧 학교가 개강에 접어들면서 강의를 나가게 되었어요. 2학년을 맡아 설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자식 같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그런데 현실을 살피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어요. 우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cna건축사사무소
2024.03.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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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몰상식한 문의 전화가 왔다. “땅을 사려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4층까지밖에 못 올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건축사님이 5층까지 가능한지 잘 검토해 주시면 그 땅을 사려고 하니 좀 만나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 의뢰해 보았다는 사정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남이 침 바른 일을 살펴보는 것이 못내 불편했던 필자는 건축주가 구태여 말한 것으로 마음이 까칠해졌다.이러한 문의가 적지 않음은 필자만의 사정은 아닐 게다. “1층에서 이 정도 면적은 꼭 나와야 해요”라고 하는데 건폐율을 넘어설 수는 없다. “용도변경해서 이러한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ㆍ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4.02.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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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포구에 있는 오래된 횟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는 실내 자쿠지 마냥 오픈된 수조가 있었고 수조에서 바로바로 활어를 꺼내 음식을 만들어 준다. 애월 포구와 맞닿아 있어 고기잡이배가 식당 앞까지 들어올 수 있으며, 갓 잡은 활어들은 실내 수조로 옮겨진다. 실내 수조의 비릿한 냄새와 매운탕의 칼칼한 향이 뒤섞인 가운데 여느 오래된 식당처럼 낡은 기물들과 손맛 좋은 주인장의 털털한 목소리가 맴도는 평범한 식당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서쪽 유리창 상부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가로로 긴 장방형의 길을 형상화한 미술
건축과 삶
강명숙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4.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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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문양은 조형미술에서 말하는 미적 표현의 3요소인 형체·색조·문양 가운데 하나로 장식을 목적으로 모든 물체의 겉에 나타나는 무늬를 말한다. 이러한 무늬는 인간의 욕구를 어떠한 형태로 외재화(externalization) 한 것으로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인 상징화의 능력에 기초하면서, 모든 대상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건축 또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인간의 삶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가치·기준·태도나 관점 등을 설계 과정을 통해
건축과 삶
김상현 건축사 · 김상현건축사사무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4.0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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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계수는 식대가 소득의 몇%를 차지하느냐를 따져서 살기 좋음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비슷한 이름의 엔젤계수라는 항목으로 사회적 현상인 교육열을 지수화하더니, 최근에는 통신비 지출이 가구 소득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따져 보는 지표도 생긴 듯하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임대료, 냉난방비 등 시설비와 인건비가 주 지출요소가 되겠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출비용도 전과 다르게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구독 형태로 정책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영구 버전이라는 홍보에 사서 쓰던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건축과 삶
강필서 건축사 · (주)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4.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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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TV에서 제시하는 우리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매일이 축제 같던 홍보행사는 다음을 기약하며 끝이 났다. 그런데 나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가 아니었다. 그 엑스포가 개최됨으로 인해 파생되는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와 문화·경제적 교류, 기업 홍보는 역시 나에게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현재 필자는 내일의 먹거리, 다음 달을 버틸 수 있는 일거리가 소원이자 염원이다. ‘우리의 소원’인 의무가입이 법제화되었다. 변협 등을 보면서 부러웠
건축과 삶
배미선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강나루 <경상남도건축사회>
2023.1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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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책상 앞에서 지적도 한 장으로 세상 모든 짐을 지고 번민하고 계실 회원님들, 2겹 3겹 껴입고 북새 바람에도 현장과 싸우고 계실 회원님들, 전화 벨 소리에 긴장한지 오래지만 관할 허가부서에서 걸려온 전화 통화하면서 열통 터지고 계실 회원님들, 우체통에서 국세청 우편물을 보며 간담이 서늘해질 회원님들, 빚쟁이도 아닌데 수시로 청구서 날아오는 걸 보며 한숨 쉬고 계실 회원님들, 나는 예전에 안 그랬는데 요즘 직원들은 왜 그런지 눈치만 보고 계실 회원님들, 이것이 건축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이 모든 역경
건축과 삶
이상흔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디딤돌 <경상북도건축사회>
2023.12.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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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건축에서 조경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현대건축도 비슷하지만, 전통건축은 단순히 건물만을 지칭하진 않는다. 대문, 담장, 조경에 따른 석물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전통건축이 완성된다. 정원의 분류로는 별서정원과 주택정원, 별당정원으로 나눈다. 정원의 뜻을 세분화한다면 정원(庭園)과 원림(園林) 그리고 원림(苑林)이 있다. 정원이란 말은 일제강점기 때 조경과 함께 일본에서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화계나 뜰, 화원으로 통했다.일본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본인들의 전통정원을 계속 발전시켰다. 주민들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건축과 삶
정종민 건축사 · 명인 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3.1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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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레마(Trilemma)는 그리스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tri)’와 ‘보조정리(정리를 증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조적인 명제)’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레마(lemma)’의 합성어이다. 3가지의 문제가 서로 얽혀 있어 어떤 선택을 해도 남은 두 가지 혹은 한 가지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때 이를 트릴레마라고 한다. 학술적 용어로서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영국의 성직자 필립 헨리(Philip Henry, 1631-1696)에 의해서였다. 이후에 트릴레마는 각 분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3가지 문제의 충돌 현상을
건축과 삶
정창석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예림 <전라북도건축사회>
2023.11.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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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즈음에는 커다란 우리들만의 리그가 있다. 바로 건축사 시험이다. 2020년부터는 5월에도 시험을 보지만 본인의 경우만 해도 1년에 한 번인 시험이 추석 전후에 있어서 명절이 반갑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힘겨운 건축사시험이 있었고, 12월에는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필자의 경우 다행히 여러 번의 시험 끝에 합격을 하여 지금은 개업한지 10년을 향해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가끔 건축사 신문에 실리는 시험공고를 보면 어느덧 무덤덤해진 하루하루의 일과가 부끄럽게 느껴진다.와이프의 함박웃음과 축
건축과 삶
강영찬 건축사 · 바른건축사사무소 <충청남도건축사회>
2023.11.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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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가 근래 들어 하루가 다를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이러한 때에 긴장을 풀고, 생활의 쉼표를 찍고자 몇 개의 전시회를 다녀와봤다.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시대상에 비추어 전시회의 풍경은 멈춰진 시간속에 ‘순간삽입’이라도 된 것처럼 과거로의 여행을 선물받고, 더욱더 많은 사색을 불러 일으켰다. 한 전시관에 입장해보니 중세시대를 거쳐 르네상스시대의 회화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작품들이 펼쳐졌다.국내에서도 유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면 꽤 성황을 이룬다. 아니 벌떼처럼 구름관중이 모인다고 해야 한다. 쉽게 접할
건축과 삶
이진경 건축사 · 신공간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3.10.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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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에는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하고, 많은 음식을 장만해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 늘 이날만 같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의미이다. 이 속담이 지금 대한민국의 어려운 현실에서 소박한 소망을 대변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첫 환자 발생(2020.1)부터 종식(2023.5)까지, 무려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체제가 해제되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코로나가 할퀴고 가며,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특히 소비패턴의 변화로 내수
건축과 삶
이재익 건축사 · 더굿 건축사사무소 <강원도건축사회>
2023.10.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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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보다 푹푹 찌는 더운 여름, 에어컨 사용으로 걱정이 많다. 전기요금 누진세 폭탄을 맞을 것 같아 무더위에도 마음을 졸인다. 써봐야 얼마나 나오겠냐 싶어 마음껏 쓰면서 여름을 보내자고 했던 호기가 70만 원이 넘게 나온 관리비 청구서를 받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처럼 에너지 절약 의식이 투철한 사람들에겐 '개인 에너지 인증제'를 도입해 전기요금 등을 감면해 주는 것도 실시해볼 만한 일이다.국가 전체로 본다면 확실히 절약의 효과가 생길뿐더러 엔트로피 증가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에너지 절약에 대해 민감한데
건축과 삶
고광문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회인 <경기도건축사회>
2023.09.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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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이다. 이제는 그림과 음악, 소설도 인공지능이 만든다. 기획서 제작은 물론 예술창작에서 전문분야까지 인공지능이 한다. 법률자문이나 건축규모 검토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능하고, 최근에는 건축 이미지를 넣으면 비슷하지만 다른 대안 건축 디자인도 인공지능이 제시해 준다. 오! 놀라운 시대다. 가수 윤하가 부르는 노래는 AI가 불고기버거로 만든 노래란다. 황당하면서 재밌다. IoT, AI, 가상화폐, 가상공간, 이렇게나 세상이 빠르게 바뀌었구나 싶으면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소
건축과 삶
박유리 건축사·두꺼비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8.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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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또는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작년 겨울에는 스위스 스키장들이 눈이 없어서 개장을 못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내심 단순한 기상이변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여름 ‘우기’를 접하고, 또 역사상 최고기온이었다는 6월과 7·8월 폭염을 경험하고 나니 기후변화가 정말 위험한 수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종말하고 ‘지구 열대화’ 시대의 개막을 몸소 체감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번 여름을 겪으면서 단열설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건축과 삶
이세영 건축사 · 세성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3.08.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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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건축사법 제정 당시 건축사사무소를 등록한 건축사는 의무적으로 건축사협회 회원이 되도록 했다. 2000년대 들어서며 의무가입 조항이 삭제되고 임의가입으로 전환되었다. 23년이 지난 지금 건축사등록원 설립과 의무가입으로 여러 건축정책개발이 적극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공익성이 우선되는 타 전문자격사의 경우는 협회 의무가입으로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건축사와 함께 의무가입을 폐지했던 변리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등의 협회도 환원된 상태이다.지금의 건축설계·감리 시장은 지나친 자율경쟁과 공적 기능 약화로 인해 공공연한
건축과 삶
이창율 건축사 · (주)GA건축사사무소 · 한국건축정책학회 감사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3.07.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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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다’라는 의사의 경고를 기사를 통해 읽었다. 이유는 중독성을 높이는 플랫폼 경제에 노출돼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유튜브·넷플릭스·틱톡 등 영상에 노출되어 수면을 박탈당하는 때가 많은 탓이다. 또한 긴 출퇴근 시간,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악화, 거주지의 불안, 초가공 식품에 대한 노출 등도 이유라고 한다. 그래서 의사는 가능한 젊은 시기부터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운동·금연·절주·절제된 식사, 마음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영적 건강 등으로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한다.의사의 경고
건축과 삶
최정권 건축사 · 발트 건축사사무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3.07.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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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고 또 전문 건축인들 조차 환호하는 건축을 보면, 건축이 우리 삶의 일상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라 아직도 미술적 형태에 집착하는 오브제로서의 한계를 못 벗어난 것으로 보일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이는 건축이 우리 삶의 행태나 일상의 니즈와 별개로 인식되고, 건축사 스스로도 건축 디자인의 프로세스에 자신의 일상조차 얹어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비전문적인 시각에서의 이상적 공간과는 다르게, 주변 공간에 대해 느끼는 문제의식과 구체적인 니즈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사가 어떤 가정
건축과 삶
김홍근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ADF건축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3.06.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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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길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부차적인 존재(차량이나 온갖 잡동사니)를 위해 존재하는지 말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공간 중 가장 큰 곳은 집 앞 골목이었다. 골목은 자치기, 제기차기, 구슬놀이, 딱지치기 등 모든 놀이가 이루어지는 놀이터였고, 공만 하나 있으면 축구장이 되기도, 농구장이 되기도 하였다. 길쭉한 나무 의자 하나만 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고물 아저씨의 가위 소리에 온갖 걸 들고 나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주)cna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3.06.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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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화장실은 가까이 두기엔 꺼려지던 공간이었다. 속담에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돈집 사이에는 말이 나돌기 쉽고 뒷간은 고약한 냄새가 나므로 멀수록 좋다는 의미였다. 선조의 지혜가 담긴 말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 형편이 어디 그런가? 집집마다 자녀를 한두 명밖에 두지 않다 보니 사촌은커녕 사돈네 식구 말고는 인척이 없어서 사돈집을 가까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보인다. 뒷간도 마찬가지다. 생리적 현상이 흠이나 되는 듯 남몰래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욕실 문화가 발달했고 이름도 화장실(化粧室)로 바뀐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5.24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