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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축건설 경기가 IMF 시절만큼 어렵다고 한다. 한국이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던 1997년부터 2001년도에 경제활동을 하던 세대가 아니다 보니 그 어려움이 선뜻 체감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해되지 않는 비유보다 온라인상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 현재의 경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건축사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다. 1인 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회원 수가 약 6,700명에 달한다. 2~3년 전만 해도 지역마다 다른 지침과 법규 내용 문의, 실무적으로 애매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시론
고성철 건축사·하하하 건축사사무소
2024.03.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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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전문가이며, 각 개인이 가지는 성향의 차이가 크다. 건축주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며 디테일한 도면까지 작성하고 공사 과정에서도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는 건축사가 있는가 하면, 건축주의 기본적인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인허가를 위한 도서만 작성하는 건축사도 있다. 이러한 내막을 면밀히 이해하는 건축주도 더러 있겠지만, 보다 많은 수의 건축주는 이에 대해 충분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로 왜 설계용역 비용이 기준이 없고 사무소마다 다른지 의아해하기도 한다.이러한 현실은 일단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 더 낮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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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잘 지내고 있죠?계절은 어느덧 봄이 오고 있어요. 여기 부산은 봄비가 무지 오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지만 참 경기가 여의찮아 몹시 어렵네요. 건축사로 일해오면서 이런저런 어려운 시간도 겪어왔지만 요즘 같아서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아 한숨만 나옵니다.어느덧 학교가 개강에 접어들면서 강의를 나가게 되었어요. 2학년을 맡아 설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자식 같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그런데 현실을 살피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어요. 우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cna건축사사무소
2024.03.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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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건설사 소속 현장관리자로 근무한 적이 있다. 감리가 아닌, 현장관리자가 되다 보니 책임자급과의 회의와 문서행위보다, 하도급사들의 건설기술팀장(이른바 십장)들에게 업무를 전달하고 지시하는 일이 많았다. 필자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건설기술자들과 그들의 ‘언어’로 관리하는 일이 업무의 중심이었다. 이때 현장관리 선배들의 조언을 듣게 됐는데, ‘현장 근로자’들과는 적당한(?) 기싸움과 긴장관계는 유지하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라’는 것이다.매뉴얼화된 제조업과 달리 건설현장은 근로자들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감정과 의욕이 시공품질뿐
발언대
이상효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트임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4.03.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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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아르항가이에서 칭헤르로 가는 드넓은 초원에 낙타들이 유유자적 거닐고 있다. 혼자 도도하게 걷고 있는 낙타 곁으로, 두 마리의 낙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춘남녀가 데이트하는 것처럼 정답게 걷는다. 살랑살랑 부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낙타들의 산책이 여유롭다. 부럽다. 제법 두꺼운 옷을 입은 내 어깨도 가벼워진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4.03.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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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4.03.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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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축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주에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건축주와의 관계, 법규 적용, 시공사와의 협업 등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더불어 고민도 생겼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재료 사용의 제한, 자가 공사나 시공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완성도 문제, 건물의 완성도보다 빠른 준공 요구, 지역성 등이다. 나름대로 이러한 문제를 풀어보려 건축 작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시도를 거듭했다.일반적으로 시공사 선정 후 재료와 설계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한정된 예산 때문이다. 설계 의도를
시론
고동연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도시제주
2024.0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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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업무진행과 관계 속에서 건축사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건축사는 왜 이렇게 힘이 없을까 생각될 정도로 이리저리 차이고 손해 보며 마음 상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과연 지금까지의 관행이 이 상황을 만들었을까. 제도적인 미흡함이 이 상황을 만들었을까. 아니면 둘 다일까. 건축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서로 더 처절한 상황을 겪었다며 무용담처럼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멋진 건축 작업을 뽐내는 것보다 현실의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토로하는 글이 더 많이 보인다.건축주와의 관계에서는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업무를 진행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2.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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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몰상식한 문의 전화가 왔다. “땅을 사려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4층까지밖에 못 올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건축사님이 5층까지 가능한지 잘 검토해 주시면 그 땅을 사려고 하니 좀 만나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 의뢰해 보았다는 사정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남이 침 바른 일을 살펴보는 것이 못내 불편했던 필자는 건축주가 구태여 말한 것으로 마음이 까칠해졌다.이러한 문의가 적지 않음은 필자만의 사정은 아닐 게다. “1층에서 이 정도 면적은 꼭 나와야 해요”라고 하는데 건폐율을 넘어설 수는 없다. “용도변경해서 이러한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ㆍ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4.02.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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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2015년, 서른이 되기 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해 30대를 건축사로 시작할 수 있었다. 6년이 지난 2021년 사무소를 개소해 현재 3년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그렇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건축사를 합격했지만, 개업까지 6년의 공백이 있었다. 이 시기에 무엇을 고민했었고, 또 개업하기까지 6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대부분의 건축사들은 건축사 자격을 취득함과 동시에 사무소 ‘개소’를 떠올린다. 필자도 선배 건축사들에게 “개업은 언제 할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개업하기에 경험
발언대
조현규 건축사 ㆍ 엠더블유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4.0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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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청평사를 찾아갑니다. 배를 타고 소양호를 건너 청평사 선착장에 내려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구성폭포를 지나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다 보면 고려시대 창건된 청평사가 나타납니다.대웅전으로 이어지는 회전문(15세기에 지어져 보물로 지정)을 지나 누하진입을 하여 경운루에 올라갑니다. 문을 열고 앞을 바라보면 회전문의 지붕과 함께 오봉산 자락의 끝봉의 녹음이 펼쳐집니다. 3칸의 누각의 문을 통해 푸르름을 찾아갑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4.0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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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4.0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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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은 기획업무에서 시작된다. 용도와 규모, 대략의 배치를 통해 설계단계에 필요한 사항들을 결정한다. 또한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용역비와 공사비를 산정하여 예산을 수립한다.이 과정이 충실하지 않으면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것과 같게 된다. 간혹 기획업무 진행자가 규모와 용도 설정을 잘못하거나 예산을 충분하지 않게 수립한다면, 계획 및 실시설계 설계자의 업무 진행이 어려워진다. 여전히 설계자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 잘못 규정하고 있는 등의 문구를 포함한 공모서와 지침서가 내용을 복사하여 재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2.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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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건축사로 지난 6년간 대한건축사협회 신문과 월간지를 담당하다 보니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 당대의 문제도 있지만 보다 거시적인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땅히 우리 건축사 입장에서 출발한 발상이었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국내 건축,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곤 했다. 다양한 건축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환원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처럼 선시공 후분양에 주목해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선시공 방식은 개별 건축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고, 대단지 사업이 아니기
논설위원 칼럼
홍성용 건축사·건축사사무소 NCS lab(본지 前 편집국장)
2024.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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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포구에 있는 오래된 횟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는 실내 자쿠지 마냥 오픈된 수조가 있었고 수조에서 바로바로 활어를 꺼내 음식을 만들어 준다. 애월 포구와 맞닿아 있어 고기잡이배가 식당 앞까지 들어올 수 있으며, 갓 잡은 활어들은 실내 수조로 옮겨진다. 실내 수조의 비릿한 냄새와 매운탕의 칼칼한 향이 뒤섞인 가운데 여느 오래된 식당처럼 낡은 기물들과 손맛 좋은 주인장의 털털한 목소리가 맴도는 평범한 식당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서쪽 유리창 상부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가로로 긴 장방형의 길을 형상화한 미술
건축과 삶
강명숙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4.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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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계약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설계비가 얼마예요?” 설계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언제쯤 다 나와요?” 감리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자주 나오지 마세요….?!” 계약 시에는 대가의 산정 범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설계 시에는 어느 시점에서부터 기획업무이고, 계획·중간·실시설계이며, 프로젝트의 시작인가? 또한 반영, 검토, 고려해야하는 부분의 범위에 따라 결과물이 도출되는 시간이 달라지며 과정(process)도 달라진다. 감리를 볼때도 각 현장에서 진행해야하는 공정에 따라 현장을
발언대
채애순 건축사 · (주)서경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4.02.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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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창덕궁 인정문으로 들어서니 지붕의 단청 사이로 인정전이 보인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눈이 수백 년 전의 궁궐건축에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어진 정치를 펼치겠노라는 뜻을 담고 있는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운치가 더해진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아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하들의 함성이 꿈결인 양 환청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4.02.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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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4.02.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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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를 개소한 뒤 설계공모에 참여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설계공모 진행을 많이 했었기에 준비과정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과는 꼴등이었다. 처음에는 왜 꼴등을 했는지 의문도 들고 화도 났지만 투지를 불태워 설계공모에 재차 도전했다. 이전의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변화를 꾀했다. 심사위원의 평가서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설계방향에 대한 피드백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러 번의 설계공모를 거치면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설계공모인가? 설계공모는 공모를 통해 더 나은 설계안을 선정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시론
강진영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강건
2024.02.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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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의무가입의 시대가 시작됐다. 의무가입 시행 이후 나와 입장이 비슷한 주변 건축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법제화가 됐으니 어쩔 수 없이 가입했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협회에서 나름 비전을 세우고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나조차도 의무가입으로 인해 좋아지는 면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변화가 생기기야 할 테지만 앞으로도 별반 달라질 건 없다고 보는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건축사협회는 법률상담, 자문, 분쟁 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사 업무를
시론
여형종 건축사‧와이 건축사사무소
2024.01.26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