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스태프 시절을 거쳐 스스로 사무실을 운영한 지 3년이 됐다. 경력이 쌓이고 외부 활동도 많아지면서 이전과는 달리 다른 분야 분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러워지고 자연히 나를 소개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저의 직업은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사’입니다”라고 소개하는데 건축사 직업을 바로 알아듣는 이들이 많지 않다. “건축사는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건축가와 건축사는 다른가요?”, “시공이랑은 다른 것인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질문을 받는 난 최대한 쉬운 설명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춰 건축물
발언대
김예은 건축사 · 로그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2.11.22 13:50
-
항상 밝게만 지내던 젊음이 그 삶을 다 알아가기도 전에 날아갔습니다. 그들은 여느 때와 같은 어느 일상을 보내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을 주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들이 지평선을 가로지르는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가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11.22 13:42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2.11.22 13:31
-
건축 관련 법들의 개정 및 입법이 수시로 발표·시행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건축 관련 공무원뿐만 아니라 각종 인허가 대행을 하는 건축사 역시 잦은 입법과 개정으로 혼란을 겪는 중이다.건축법 시행령의 경우 2021년에만 약 17회의 개정이 있었고,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역시 거의 매년 개정이 됐다. 2021년 9번, 2022년 5번에 달한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도 거의 매년 개정·강화되고 있다. 주택법·건설산업기본법 등 건설 관련 법으로 확대하면 개정·입법 경우의 수는 기하급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1.04 11:49
-
한국에서의 지속가능한 건축은 공조설비와 단열성능에 의존한 공학적인 수치 맞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덥든 춥든 일단 냉난방기를 틀고 보자는 식의 1차원적 숫자 맞추기식 친환경 규제들이 과연 건강한 거주공간 조성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 평균 기온 33℃, 평균 습도 80%에 육박하는 한여름 서울 도심에서 냉방부하는 열원으로 남아 빌딩 숲에 갇히게 된다. 그 열원은 다시 실내로 유입되어 과공조를 유발한다. 에너지 절약은 커녕 에너지 소비만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된다. 안타깝게도 국제지속가능건축포럼 PLEA에서 쏟아지는 수백
시론
김수석 건축사 · SSK ARCHITEKTEN
2022.11.04 11:47
-
은행 지점장을 하던 친구가 퇴직을 했다. 은행원들은 정년퇴직 시 받는 퇴직금과 그만둘 때 주는 보상 퇴직금을 비교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이면 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한다. 몇 개월을 금융 관련 업종에 원서를 쓰고 면접을 다니며 구직활동을 하더니 최근 개인택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호출 앱 탓인지 택시잡기가 어렵고, 또 택시가 부족하다는 요즘의 상황, 일정 비용을 주면 개인택시의 권리를 사서 원하는 시간에 운전하며 적당한 소득을 얻으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들이 고려된 모양이지만 교육을 이수하는데 순번대기가 많아서 아직도 시작을 못
건축과 삶
강필서 건축사 · (주)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2.11.04 11:02
-
나는 비주류 건축사다. 당초 목표대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개소해 1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3년차 오너 건축사지만 남들이 흔히 아는 건축사의 모습은 아니다. 건축사라고 하면 매체에 소개되는 멋진 건물이나 집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텐데, 필자는 생활 전반에 녹아있는 생계형 건축사랄까. 처음에는 건축을 공부하면서 유명한 건축사들을 보며 좋은 디자인, 좋은 건축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지역의 건축사사무소들을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다보니 학부 때 느꼈던 것들과는 달라진 생각을 갖게
발언대
서아름 건축사 · 서라운드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2.11.04 11:00
-
찬바람이 옷 속으로 서늘하게 파고드는 새벽아침. 망원·광각렌즈를 챙겨 인수봉에 올랐다. 햇빛이 주위에 퍼지고, 운해가 보이자 내가 서있는 곳이 산봉우리라는 것을 잠시 잊는다. 하얗게 끓어오르는 피사체가 어슴푸레한 하늘에 강렬한 오브제를 남긴다. 정상에서 보는 구름바다를 무어라 형용하리오. 그냥 누르기만 했는데 광각렌즈가 제 실력을 발휘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11.04 10:57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11.04 10:56
-
우리나라는 대조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업구조도 그렇고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로 대조직 중심의 규모경쟁력에 기댄다. 건축과 건설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국가철학도 그렇다.그러나 이런 전략이 모든 분야와 사회 전체적으로 유용하지 않다. 건축설계산업이 대표적이다. 국제경쟁을 하는 건축설계산업(이하 건축사사무소) 기업들은 중소상공인 규모가 태반이다. 주지하다시피 건축설계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클라이언트 의뢰에 의해 매출이 발생되는 지식기반 컨설팅 분야로 볼 수 있다. 생산성 고도화 또는 기술집약의 첨단화라는 매력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0.20 15:27
-
오랫만에 대한건축사협회 누리집에 들어가 봤다. 필자는 부끄럽게도 협회 누리집을 1년 2~3번 찾아볼 정도로 가까이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 누리집도 마찬가지다.) 바쁘다는 핑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협회 누리집이 나의 관심사를 끌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 잘 몰라서 일 수도 있다.근래 건축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의견과 이해관계가 달라 나뉘었던 건축사들은 이제 개인의 판단과 관계없이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부 건축사들은 왜
시론
송혜경 건축사 · 지유건축사사무소
2022.10.20 15:25
-
건축설계가 직업인 동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취업 후에도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필자 역시 그랬다. 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은 취업을 하면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하며 20~30대를 보냈었다. 연구직이나 건설사로 이직을 할까, 전공 관련 공부를 더 할까 아니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전공을 바꿔볼까를 늘 고민했다. 지속적인 공부와 발전이 필요한 전공의 특성도 있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업’이 나를 평생 먹여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더
건축과 삶
백현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이화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2.10.20 14:21
-
어느 날 갑자기 건축사신문에 올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제안을 받고 “글을 써본 지가 얼마나 됐을까?” 자문해 봤다. 글을 써본 지도 오래됐지만, 그것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신문에 내 글을 싣는다는 게 왠지 모르게 설렌다. 그리고 늦은 시간 사무실에 홀로 앉아, 편안한 음악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연료 삼아 시작해 보려 했다. 물을 데우고 머그잔에 물을 따른다. 머그잔에 새겨진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건축사는 우리의 삶을 디자인 합니다’사무소를 열고서는 잘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에 전전긍긍하던 중 선배 건축사의 조언으로
발언대
유기연 건축사 · 심간종합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2.10.20 14:19
-
가까이 있으면서도 꼭꼭 숨어 가볼 수 없었던 그곳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한때는 뉴스의 시작과 함께 보여줬던 그곳이지만 그 뒤의 있는 청와대 안채의 모습은 꼭꼭 숨겨져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하고는 가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관광 볼거리가 되어있는 곳이지만 첫발을 내딛어 들어가는 마음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대문을 들어서자 넓게 펼쳐진 한옥의 규모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첫 대면한 청와대 안채의 모습은 청와대 집무실 지붕과 같이 청색기와의 팔작지붕형태를 한 2채의 가옥이 서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10.20 14:16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2.10.20 14:14
-
최근 2~3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서울에서 3.3제곱미터당 1억 원은 부지기수다. 성수동이나 홍대 앞 같은 경우는 골목길도 억대를 오르내린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개발욕구를 자극시키며, 새로운 건축 행위를 증가시킨다.당연히 우리 건축사들에겐 기회가 되며, 수많은 작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건축사에게 건축설계는 생계라 당연히 수입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한편으로 고민이 되고 있다. 건축사들의 작업 결과로 완성되는 건축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일으키며 토지·사업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지만 설계비는 그리 높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0.11 14:32
-
실무경력 10년 동안 여러 건축사사무소 건축사분들을 만났다. 회사 대표 건축사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난 건축사들은 서로 경쟁의 대상으로 느껴져 건축사사무소라는 같은 동종업계의 경쟁의 벽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건축사사무소의 설계계약 수주는 전쟁과 다름없으며,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기업의 생리이기도 하다. 2019년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부푼 꿈을 안고 개업했지만 수주를 할 수 있는 인맥이 없는 까닭에, 생존을 위해 그저 주어지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지 않았나 싶다. 도
시론
박정무 건축사 · 아키엠건축사사무소
2022.10.11 14:29
-
2007년 4월에 입주를 한 후 16년 만에 이사를 한다. 1996년 개업 후 이미 3차례의 이사를 경험했지만 2007년부터 현재까지 머물렀던 공간은 건축사로서도 일반인으로서도 긴 시간을 함께한 셈이다. 오랜 기간 안주는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환경이 여러모로 무난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따뜻하면서도 사리가 분명했던 건물주의 성품 덕이 컸었다. 모든 이치가 다 비슷하겠지만 건축과 공간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주인을 닮아 간다. 이전의 결정을 내린 것도 건물주가 바뀌고 난 뒤 건물 전체의 임대 컨디션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결
건축과 삶
김홍근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ADF건축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2.10.11 13:47
-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한 지 15년 되던 해, 사십춘기가 찾아왔다. 조직에서의 익명성과 개인의 정체성 사이, 실제와 드로잉 사이, 실제 내 삶과 분리된 대규모 건축행위와 그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건축에 대한 목마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극이 좁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시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건축은 언젠가 무너지지만 “모든 것은 사라지고 결국 사유만이 남는다”는 말처럼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스스로 내러티브(narrative)를 써 내려가고 싶어졌다. 지금 한국 건축계에서는 30~40대 젊은 건축사들의 움직임이
발언대
윤은주 건축사 · 비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2.10.11 13:38
-
인도 최북단 누브라밸리.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오지의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러 가는 여인들을 만났다. 등 뒤에 농기구를 짊어진 채 나귀를 앞세우고 혼자 묵묵히 걸어가는 여인네의 표정이 다소 비장하다. 밀짚모자 대신 오르니(orhni)를 걸치고 일하러 가는 여인네의 모습에서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모습이 겹쳐진다. 수확의 계절에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10.11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