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 속으로 서늘하게 파고드는 새벽아침. 망원·광각렌즈를 챙겨 인수봉에 올랐다. 햇빛이 주위에 퍼지고, 운해가 보이자 내가 서있는 곳이 산봉우리라는 것을 잠시 잊는다. 하얗게 끓어오르는 피사체가 어슴푸레한 하늘에 강렬한 오브제를 남긴다. 정상에서 보는 구름바다를 무어라 형용하리오. 그냥 누르기만 했는데 광각렌즈가 제 실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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