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북단 누브라밸리.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오지의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러 가는 여인들을 만났다. 등 뒤에 농기구를 짊어진 채 나귀를 앞세우고 혼자 묵묵히 걸어가는 여인네의 표정이 다소 비장하다. 밀짚모자 대신 오르니(orhni)를 걸치고 일하러 가는 여인네의 모습에서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모습이 겹쳐진다. 수확의 계절에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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