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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기가 태어날 때 울음소리를 아름답게 느낀다.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가장 착한 소리다. “댕~ 댕~ 댕~” 깊은 산 속 조그만 암자 추녀 끝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청아한 풍경(風磬) 소리.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러한 소리는 인간의 심성에 가까운 진동수를 내고 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심성의 울림에 가까운 진동수인 잔향을 받아들이고 있다. 즉 한마음으로 소리를 내고 받아들이는 착한 소리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공명의 울림에 귀 기울 줄 아는 자가 세상 이치의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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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2017.07.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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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건축에너지를 줄이기 위하여 단열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주거환경에서 열 손실, 즉 열교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밀막을 설치하고 외단열, 내단열을 강화하기 위해 건물의 바람구멍을 꽁꽁 동여매야 한다. 이로 인해 외기 공기 온도와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온도는 동물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대사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옷을 입거나 집이 필요한 이유도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실내온도 차가 없어지면 외기의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면역력도 떨어진다. 특히 실내에서 90%이상을 보내는 노약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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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2017.06.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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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펜슬 세대들은 연필을 깎을 때 기분을 모를 것이다. 대부분이 경험했겠지만, 연필을 깎을 때는 명상을 하듯이 다른 생각을 접고 연필에만 마음이 집중된다. 팔각형의 연필이 모나지 않고 둥글게 되도록 처음에는 쓱~쓱~ 두껍게 깎다가 연필심이 노출되면 그때부터 살~살~ 살점이 많이 깎이지 않도록 집중을 더한다. 이 때 은은한 연필 향은 살짝살짝 코를 자극하므로 마음이 차분해지며 머리도 맑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바쁜 일상 중에서 잠시라도 편안하게 집중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에 대한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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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2017.05.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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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숲이 좋은 이유는 뭘까?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오는 눈부신 햇살, 그 신비함에 구름도 잠시 쉬었다가는 오솔길,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는 나뭇잎, 돌부리 사이를 타고 흐르는 작은 개울물의 합창, 산토끼가 남기고 간 옹달샘의 파동, 햇살에 반짝이는 이끼, 개울이 모여서 만든 작은 폭포, 산새들의 합창…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의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의 흐름현상을 수리적으로 해석한 것이 「1/f의 흐름」이다. 파워(스펙터클 밀도)가 ‘주파수 f’에 반비례하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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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
2017.04.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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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40여 년간 나무와 함께 살아온 ‘나무쟁이’다. 처음으로 건축사들과 함께하는 정론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에 글을 올리려니 얼마나 공감을 받을까 조바심이 앞선다. 최근 세계적으로 목조건축이 대세다. 건축사 중에는 목재를 왜 건축에 사용해야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다. 조금이라도 고민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과감하게 팬을 들었다.목재를 사용해야 하는 첫째 이유는 수목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탄소와 산소로 분리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탄소는 목재 내에 저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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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2017.03.21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