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숲이 좋은 이유는 뭘까?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오는 눈부신 햇살, 그 신비함에 구름도 잠시 쉬었다가는 오솔길,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는 나뭇잎, 돌부리 사이를 타고 흐르는 작은 개울물의 합창, 산토끼가 남기고 간 옹달샘의 파동, 햇살에 반짝이는 이끼, 개울이 모여서 만든 작은 폭포, 산새들의 합창…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의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의 흐름현상을 수리적으로 해석한 것이 「1/f의 흐름」이다. 파워(스펙터클 밀도)가 ‘주파수 f’에 반비례하는 아주 작은 주기에서 벗어난 어긋남을 말한다. 물리적인 양과 질이 시시각각 변화할 때 그 양이나 질은 평균적으로 일정한 간격을 갖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미세한 엇갈림이 있다. 인간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빛과 소리에 적응하며 태아는 「1/f의 흐름」을 심장 고동과 같은 리듬으로 각인한다. 이로 인해 안락함과 쾌감을 느끼며 치유의 리듬을 갖는다고 한다. 

인간의 몸은 「1/f의 흐름」을 감지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뇌파에서 알파파를 발생시켜 머리를 맑게 하고 활력이 넘치게 된다.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만든다는 엠씨스퀘어도 이 원리를 이용한 기기다. 수목은 성장과정에서 대자연에서 얻은 에너지의 흐름을 목재의 생체 리듬으로 변화시키며 나이테를 만든다. 나이테는 원형이지만 반드시 동심원을 그리지 않고 폭도 일정하지 않으며, 햇볕을 받는 방향에 따라 원모양에 어긋남이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목재에는 자연의 역사가 녹아있고 생물진화의 발자국이 그려져 있다. 목재의 무늬도 마찬가지다. 목재 절단면의 요철, 조재와 만재의 연하고 딱딱함, 도관이나 가도관 세포의 변화, 표면과 내부에서 나오는 파동 등 목재에는 자연 에너지가 「1/f의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2차원적 영상에서는 인쇄물과 다름없지만, 3차원, 4차원적으로 보면 더 많은 자연 에너지가 목재에 내포되어 있다. 목재는 바로 자연을 품은 그리고 자연이 낳은 재료로 인간을 편안함으로 유도하는 최상의 재료다. 우주 에너지가 모여서 만들어진 「1/f의 흐름」으로 가득한 건강소재다. 자연결핍의 현대인에게 목재는 우주 에너지가 집결된 자연의 쾌감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건강을 지키는 소재다. 
건축은 인간의 신체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현대건축에서 인간으로부터 격리된 자연의 흐름을 건축물 내부로 목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지혜를 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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