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루하게 이어질 때,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은 일터는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윈스턴 처칠은 “사람은 건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라고 했다. 인간에게 건축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이 같은 인식은 최근 일터 복지와 만족도를 제고하여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근무환경에서 목재와 같은 자연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면 행복감 증가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호주 임산물 연구소(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공학과 객원교수
2020.11.17 14:49
-
온실가스의 3분의 1은 건축에서 발생한다. 우리의 삶과 지구 자원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숲과 땅속에 저장돼 있어야 할 탄소가 건설재료 에너지로 사용되면서 대기 중으로 탄소가 대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늘어난 탄소 배출량이 위험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기후변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제 건설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다시 땅속으로 되돌릴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건축은 대규모 목재를 기반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는 건축물의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해 지구 환경에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재료로 목재를 기대하고 있다.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10.19 13:50
-
집은 짓고 돈은 번다고 한다. 공을 많이 들여야 福이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 복이 들어오라고 ‘짓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복도 짓고, 사고팔면서 재화(財貨)도 벌어들이는 두 가지 이익을 한꺼번에 챙기려고 한다. 집이 돈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말로 지어야 할 진짜 알맹이, 행복이 집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돈의 노예가 되면 될수록 행복을 짓는 영혼도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 의한 우리나라의 국가행복지수는 50위권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9.17 13:40
-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고 운반 거리가 짧은 도구가 젓가락이다. 젓가락의 사용 인구는 무려15억 명이나 된다. 젓가락 인구의 80% 이상이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일본에 몰려 있으므로 젓가락 문화는 동아시아인의 음식문화에 바탕을 둔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젓가락질에는 손바닥, 손목 등 30개의 관절과 64개의 근육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손의 근육발달은 물론, 음식을 집어서 옮기는 집중력의 향상으로 뇌의 일부분이지만 운동중추와 그 주위에 있는 뇌 부분이 활성화되고 자극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어릴 때부터 젓가락의 사용은 뇌의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8.18 16:05
-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하면 2018년도 기준으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22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국내총생산 GDP 1,893조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국민 1사람에게 연간 428만원의 혜택이 돌아간다. 숲이 주는 어마어마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나무는 생애에서 두 번의 고마운 덕을 크게 베풀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 첫 번째는 숲을 이루고 있는 입목 상태일 때고, 두 번째는 그 생명을 마감한 목재로 이용될 때다. 입목 상태에서는 나뭇잎이 대기의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흡수한 물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7.16 13:36
-
일본은 목조건축이 건축문화의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어 목재 전문가의 입장에서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오늘날의 일본 목조건축이 있기까지 건축법의 규제개혁이 수없이 있었고, 이에 따른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일본은 자연재해가 심한 나라다. 잦은 지진으로 상가지역의 한곳에서 난 불이 이웃으로 번져 마을 전체를 태우는 등, 목조건축은 화재에 대한 안전 확보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1960년 이후, 건축법으로 목조건축을 일정한 높이 또는 규모 이하에서는 재료나 치수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공통의 기술적 기반인 설계규정을 준수하도록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6.16 16:05
-
코로나19로 인간 활동이 일시 정지되면서 지구가 살아나고 있다. 사람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공기가 깨끗해졌다. 해마다 이맘때 극성을 부리던 축산농가의 가축전염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환경과 동물이 활기를 찾는 아이러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언택트(untact)에 의한 환경반란’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닌 새로운 사회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각계에서 일고 있다. 이제 목조건축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Post-COVID)’의 새로운 성장 동력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5.18 14:49
-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물리(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발적 집안의 은거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가벼운 아침 산책으로 무료함을 달래던 중, FM방송에서 나오는 「G선상 아리아」 의 고아함에 빠져들며, 전쟁의 총성을 멈추게 한 소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를 떠올려 본다. 전쟁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사라예보를 지키고 싶다는 개인적인 슬픔을 담은 첼로 연주가 아름다운 소망으로 승화되어 총성을 멈추게 했다는 소설 이야기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질곡으로부터 하루빨리 이웃과 일상을 나누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세상이 그립다. 바이올린이나 첼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4.16 15:15
-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양지쪽에 피어나는 새싹을 보며 잠시 자연의 순환의 힘을 새삼 느껴 본다.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약칭 코로나-19) 질곡(桎梏)이 일상과 환경을 바꾸고 우리의 의식구조를 우울하게 만들고 경제까지 옥죄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감기 인플루엔자는 모두 바이러스이지만 감염경로에는 차이가 있다.따라서 맞서 대응하는 방법도 다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모두 접촉과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되며, 증상도 고열, 피로, 기침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란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주지하는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3.16 13:52
-
온돌은 우리에게 기원전부터 전승되어 온 민족 고유의 주거문화다. 생태환경을 활용한 바닥 난방에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 녹아있다. 온돌을 생활양식으로 하는 좌식문화에서는 머리는 차갑게 하고 몸은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중시했다.이는 따뜻한 기운은 아래에서 위로, 찬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여, 몸의 에너지 흐름을 평형상태를 유지시키는 조상들의 뛰어난 삶의 지혜다. 이런 전통적인 고유문화가 현대사회로 오면서 주거양식의 변화로 바닥보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입식문화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건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2.17 13:15
-
집값의 급등으로 집 장만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의하면 내 생애 첫 집 장만시점이 43.3세로 과거보다 많이 높아지고 있다. 내 집 장만은 일생일대 꿈의 실현이자 가장 큰 돈이 오가는 최대의 거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입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볼 기회조자 없이 돈에 맞추어 구입하는 것이 실상으로 대출상환금도 갚기도 전에 대규모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는 이보다 하찮은 자동차를 살 때는 내외부의 디자인을 물론 연비도 따지며, 심지어 중고차로 되팔 때 비용까지도 신경을 쓴다.마찬가지로 집을 살 때도 마땅히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20.01.17 14:44
-
멋지고 훌륭한 건물일수록 편안하고 집중력이 높은 공간이 많다. 좋은 건축공간은 우선적으로 공기, 물, 빛, 열, 소리 등과 같이 거주자의 건강과 관련된 오감(五感)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거주환경 요소로부터 불쾌감이 제거되면서 심리적 행복은 늘어나고 집중과 휴식의 질이 높아진다. 좋은 공간은 인간의 상호 이해심을 높여 살아있는 커뮤니티를 만든다. 협동심을 키워줘 인간 중심의 공동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또 사람의 심리·생리 상태를 적절히 지원하여 문화, 건강 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유도한다. 건축에서 공간이 차지하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19.12.16 13:39
-
최근 기후변화 해법으로 목조건축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형 건축물이나 고층 공동주택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2016년 수원시에 완공한 4층, 4500제곱미터의 대형 목조연구동과 2019년 영주에 준공한 5층, 19.1미터 높이의 고층 공동주거시설 한그린 목조관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 목재는 생물자원이므로 목구조는 건설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강구조나 콘크리트 구조보다 훨씬 적다. 또한 목부재의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용이하므로 환경과 공생한다.더욱이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수단으로 지속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19.11.18 14:17
-
맑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계절이다. 단풍을 찾아 산과 들로 떠나고 싶다. 산림욕을 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기분이 36.9%가 좋아진다고 한다. 이는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이 있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말초 혈관을 단련시켜 신경망을 잘 통하게 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심폐기능 등을 강화해 준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의 대기환경보전법에서는 피톤치드와 같은 천연화합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19.10.17 15:08
-
의료 및 IT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건축물은 왜 이처럼 혁신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세계를 일신할 정도의 건축 자재 및 건축 가구 형식이 개발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나름 생각해 보았다. 건물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변화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역사적으로 성숙한 산업이 건축이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고 수명이 길다. 혁신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이미 건축된 건축물은 궁극의 모습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건축을 근본적으로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19.09.17 13:15
-
올해 우리나라 평균 출산율이 0.9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통계청이 전망했다. 출산율은 15세에서 49세까지 여성이 일생동안 아기 낳는 수를 말한다.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원인은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매우 다양하지만, 건축 환경에서 오는 원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생물이 살아가는데 생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환경이 바람직하다. 나쁜 환경에서는 번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이 온다.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다음 세대를 꾸려갈 번식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생물학적 측정법으로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ㄱ교
2019.08.16 11:52
-
세계적으로 목조건축에 붐이 일고 있다. 복지시설이 목조로 계획·설계되는 프로젝트가 선진국에서는 증가하고 있다. 중대규모의 저층 복지시설에서부터 대규모의 고층 공공건축물에도 목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종래의 강구조나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설계된 것도 목조로 바뀌고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단순히 목재에 저장된 탄소를 목조건축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한다는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전략적 몸부림일까? 어쩌면 그럴싸하게 유엔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에 대한 국가 정책의 지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최대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2019.07.17 09:44
-
목재로 된 새시, 알루미늄 새시, 철제 방화문의 새시… 어느 것이 화재에 가장 잘 견디었다고 생각하세요? 정답은 목재 새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목재는 불에 타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고 있다. 이 때문인지 화재 현장의 뉴스에도 항상 목재가 화마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목재가 불에 약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화재로부터 생명이나 재산을 지키는 것이 목재다. 목조건축은 화재 현장에서 피난 시간을 확보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목재는 불에 타지만, 타는 것은 목재의 표층이지 내층까지는 타는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 · 박사
2019.06.18 09:59
-
지난 4월 15일 정부는 국가최소기준에 못 미치는 서비스 소외지역에 대해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발전·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생활SOC 3개년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유명 의학저널 LANCET에 발표된 우리나라를 세계 최장수국가로 지목한 논문에 걸맞는 복지정책이다. 생활 SOC(사회기반시설 Social Overhead Capital)란 사람들이 먹고, 자고, 자녀를 키우고, 노인을 부양하고, 일하고 쉬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와 삶의 기본을 전제로 하는 안전시설을 의미한다. 정부는 문화·체육시설 및 정주여건을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 · 박사
2019.05.16 17:15
-
내 집 갖기 꿈의 실현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가 병이나 알레르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 너무 끔직해 생각하기조차 싫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왜 이러지”라는 의문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어떤 유명한 건축사는 “현대 주택에서 건강을 찾기보다 건강을 얼마나 해치고 있는가를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정도로 주택은 편안하게 쉬는 안락한 쉼터에서 건강을 파괴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과 대치하면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
연재
이동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 · 박사
2019.04.16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