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 서북부 라자스탄 사막 언덕 위에 사암으로 건축된 자이살메르 성채(Jaisalmer Fort). 천 년 가까이 된 유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심심찮게 거리를 활보하는 견공들이 보인다. 짐을 이고 들고 부산하게 오가는 사람들 위로 성루에 오른 견공들은 마치 기상나팔을 부는 나팔수 같다. 푸른 하늘처럼 힘차게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10.06 13:34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10.06 13:33
-
참담한 뉴스들이 연일 생산되면서 건축사 역시 건설부조리의 한 축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런 뉴스들이 새삼스럽지 않은 것은, 길게는 일제시대부터, 짧게는 최근 광주시의 철거현장 붕괴까지 셀 수 없이 복기돼 왔기 때문이다.1965년에 발행된 건축사지를 보면 당대의 건설부조리에 누구보다 앞서 문제를 제기하고, 건축사들이 이런 위법과 부조리에 당사자가 되지 말자는 내용들이 반복된다. 놀라운 것은 감리를 정직하게 하자는 자성과 자아비판의 글도 여러 차례 제시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캠페인 구호로도 등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사하고 동일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9.16 17:45
-
공공건축가제도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시작한 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공공건축가제도의 모범적인 사례는 영주시다. 영주시는 우리나라 보물급 건축자산이 많다. 아마도 과거부터 부석사, 소수서원 등 양질의 건축을 만들어 지켜오는 저력이 있고, 시민들의 의식 속에 좋은 건축은 좋은 자산으로 남는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영주시의 공공건축가제도 성공 과정을 살펴보면, 2007년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시작으로 2010년 시장 직속으로 디자인 관리단이 설치되면서 공공건축가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하게 된다. 이후 공공관리 단장과
시론
하동열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토
2021.09.16 17:43
-
얼마 전 비대면 건축서비스를 홍보하며 ‘착한 건축가’란 표현을 쓴 광고를 봤다. 이 광고에서의 착한 건축가란 아마도 저렴한 비용으로 받아보는 설계계획안 때문인 듯하다. 이들은 건축적 기술을 상품화하지만, 난 이 광고에서 건축사의 윤리와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얼마 전 대학에서 ‘건축사의 윤리’를 주제로 특강수업을 했다. 수업에 앞서 건축사의 윤리선언서를 먼저 읽고 수업을 진행했다. 내용 중 “건축사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건축문화 창달과 건축교육 발전에 기여한다.또한 공공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법규를 준수하고
건축과 삶
손정민 건축사 · XECT건축사사무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1.09.16 17:27
-
작은 건축의 시작어느 날 머리가 희끗하신 노년의 신사와 삼십 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사무실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왔다. 어딘가 묘한 분위기의 두 사람 중 어르신은 이내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관찰하는 느낌이었고 젊은 남성은 준비해온 노트북을 열고 건축의 절차나 비용들을 거침없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몇 개월은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듯 보였다.80년대 후반 주택보급률 확보를 위해 우리 도시를 덮었던 물량 중심의 다세대, 다가구 열풍(역설적으로 이 시기 이후 90년대를 거처 직능으로서의 건축사는 정점을 찍고
발언대
주성용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JooArchitects)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9.16 17:19
-
남한강과 북한강 이 두 개의 강물이 만나 하나로 합쳐지는 양평의 두물머리가 연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7~8월에 만개(滿開) 하는 연꽃이 40도를 육박하며 유난히 무더운 올해 여름에도 활짝 핀 모습을 보여줍니다.연꽃은 주변 환경이 안 좋더라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환한 모습의 깨끗한 꽃을 피우며 자기의 모습을 뽐내는 꽃입니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며, 어느덧 찾아온 가을의 문턱에 서서히 꽃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우리도 연꽃처럼 환한 미소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맞서다 보면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의 시간을 맞을 것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1.09.16 17:15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1.09.16 17:14
-
건축사사무소의 매출은 크게 민간 건축과 공공기관 발주에서 발생된다. 민간은 개인부터 민간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건축사들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영업력으로 수주가 진행된다. 따라서 설계비 역시 천차만별이며, 대가기준 역시 없다. 20여 년 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가 가이드라인이 담합으로 판정되면서 해결되지 않은 채로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인건비가 올라가고 대내외 각종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덤핑이 난무하고, 정부는 수수방관 자세로 쳐다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공공발주 건축설계는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9.02 14:29
-
최근 인터넷 기사에 ‘황제 의전’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 사진으로 인해 예전의 ‘황제 의전’까지도 다시 기사화되고 있어서 그냥 피식하고 웃는다. 마침 글쓰기를 의뢰받고 예전 생각들을 되새기면서 건축계의 이야기도 살짝 하려 한다. 주로 소형 건축물의 설계로 회사를 운영하는 나는 전국 각지에 준공작이 있다. 이 말은 전국 각지에서 특검(사용승인 업무대행)을 받아봤다는 이야기다.경험 #1 _ 사무실 개소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A 지역에 사용승인을 신청하고 특검자를 지정받고 전화를 했다. 특정 시간을 서로 맞춰 만나기로 했다
시론
박현근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재귀당 <서울건축사신문 편집국장>
2021.09.02 14:28
-
건축사의 운명은 참 짓궂은 것이다. 한 번도 살아보지도 못할 건물을 낳기 위하여 그는 얼마나 자주 그의 모든 영혼, 그의 모든 마음, 그의 모든 정열을 쏟아 놓는가, 라고 안타까워한 시인이 있다. 동서양을 관통하는 대문호 괴테다. 어찌 건축사의 일을 그리 잘 이해하였을까 고맙기도 하고 역시 시인의 눈은 다르다 탄복한다. 건축사의 운명이 이리 박복한데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으니 늘 새롭게 강화되는 법이다.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사회적인 이슈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강화된 법이다. 바뀐 법을 대비하고 습득할 사
건축과 삶
이은주 건축사 · 다은 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1.09.02 13:36
-
2018년 개업하여 사무소를 운영한지 언 4년째.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작된 건축설계는 현실에서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렀지만, 관공서 입찰과 작은 규모의 설계 계약 건으로 조금이나마 나의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우연치 않게 1년 전쯤 짧은 사무소 경험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설계공모에 대한 정부 방침을 접했다. 추후 관공서 입찰은 1억 미만으로 진행되고 나머지는 설계공모로 진행된다는 것에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의도 자체는 좋아 보였다.1억 이상의 설계공모. 어
발언대
김연돈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씨엔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1.09.02 13:31
-
인도 함피의 작은 마을을 산책하다 소 세 마리를 만났다. 아그라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가 몇 시간씩 딜레이 되어 기다리며 졸다가 눈을 뜨면 검은 소들이 곁에 있어 깜짝 놀라곤 했는데 여염집 앞마당에 쉬고 있는 소들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앞선다. 햇볕을 쬐고 있는 소들의 순한 모습이 녹록지 않은 여정을 지나온 여행자의 마음을 스르르 녹여준다. 동화 속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09.02 13:16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09.02 13:13
-
국내 제도 운영과정을 들여다보면 종종 본래의 취지를 상실하면서 편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건축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2001년 건축대학 5년제 인증 제도가 시행된 근본 이유와 취지를 당시 자료나 정부의 발표를 통해 다시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1999년 국제건축사연맹(이하 UIA)에서 건축사 자격의 국가 간 상호인정을 위한 인증 지침을 마련한 것에 따라 건축전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5년 이상의 건축 전문 교육, 2년 이상 실무경험과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건축사 자격시험은 약 20여 년에 걸친 조정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8.18 16:29
-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질병을 겪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한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재택근무’, ‘화상회의’와 같은 업무 또는 학습과 관련된 소통 방식이 보다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고, 정보 습득 측면에서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미디어 플랫폼에 기반한 콘텐츠의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바야흐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요구가 가속화되는 영상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시점에 우리는 건축문화 콘텐츠에 대한 변화의 필요
시론
조진영 건축공감 대표
2021.08.18 16:25
-
과학을 정의하는 많은 글귀들 중 가장 단순한 것을 고르면, ‘세상이 움직이고 순환하고 작용하는 원리를 누구나 공감하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밝혀내는 학문’을 들 수 있겠다. 필자의 지능 수준에서는 요 정도로 설명될 때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 같다. 사전적·철학적·실용적 의미를 단순화하고 보니 기껏해야 한 줄로 끄적일 수 있겠는데, 과학 하는 과정을 무척이나 좋아라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과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지리한 인고(忍苦)가 수반됨을 볼 수 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관찰과 실험…자료와 결과들을 정리하고 분석하고…개념과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8.18 16:12
-
꿈이었던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건축사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일 년 반이 지났다. 직원으로 건축 설계 업무를 하며 향후 자격을 취득하고 개업을 하면 해봐야지 했던 목표들은 벌써 잊은 지 오래고, 먹고살기에 바빠 앞뒤 안 보고 달리고 있는 것 같다. 그 상황은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초기에는, 바쁘게 업무를 해오면서 건축사 자격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 같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 같았다. 하지만 자격 취득 후의 생활은 현실이었고, 직원일 때보다 더 힘든 전쟁터였다.그렇게 일 년 정도 겪어본 건축
발언대
김성진 건축사 · 엠씨에이 건축사사무소 <경상남도건축사회>
2021.08.18 16:07
-
한여름의 끝날 줄 모르는 폭염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사람들의 삶이 지쳐갑니다.사람들이 활동에 대한 욕구가 극에 달아가지만 안전한 생활을 위해 본능을 억제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년처럼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바닷가로 모여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즈넉한 한옥의 처마선과 어우러져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잠시 현실을 잊고 휴식시간을 가져 봅니다. 이 수평적인 두 선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되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1.08.18 15:44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1.08.1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