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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대한민국 공공건축 설계공모를 진단하다’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에게 품격 높은 건축물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공모의 공정성, 전문성, 투명성 담보와 그 방안을 논하는 자리였다. 몇 년 전부터 공론화된 설계공모 제도는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과제가 건축계의 암 덩어리가 되어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는 설계공모 등 입찰 과정을 통과해 공공건축의 설계계약 체결과 업무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불합리한(건축사에게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문제들이다.과소
시론
차은주 건축사·AP4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2022.04.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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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이 참 빠르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5년 전 현 정부가 들어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곧 새 정부가 들어선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경제마저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클 수밖에 없다.물론 2017년 5월 지금의 정부가 들어설 때에도 기대감은 컸다. 많은 정책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정책을 꼽자면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다.우리 업계와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전국 낙후지역에 54조원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건축과 삶
이재익 건축사 · 더굿건축사사무소 <강원도건축사회>
2022.04.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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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싫었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내 아버지의 일이지만 말이다. 사무소에 놀러갈 때마다 아버지는 동료들과 함께 밤늦은 시간까지 뿌연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선을 긋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고 계셨다. 커다란 기계는 계속 A1 사이즈의 파란 종이를 계속해서 토해내고 있었고….시간이 지나 도구는 종이에서 컴퓨터로 바뀌었지만 집중해서 무언가를 그리는 그분들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건축사’. 다른 분들이 아버지를 그렇게 부르기에 친숙한 단어가 되긴 했지만 어린 나는 아버지가 뭐를 하는 분인지 잘 몰랐다. 아니 알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발언대
김지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GA <경상북도건축사회>
2022.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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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아르항가이로 가는 길에 멀리 게르(ger)가 보여 차를 멈춘다. 유목 생활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게르가 드넓은 초원에 사뿐히 내려앉은 거대한 UFO 같다. 낭만적이다. 시선을 돌려, 마치 동고동락하는 식솔처럼 게르 옆에 무리 지어 있는 말과 야크 들이 호수에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니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그 자체가 삶으로 다가온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04.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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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2.04.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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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행정 업무과정에서 건축사와 발주처, 그리고 시공사 사이의 분쟁이 당연시되고 있다. 분쟁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책임 범위와 한계, 그리고 업무 대가 때문이다. 통상 건축사들이 발주처를 상대로 무료로 제공하는 업무가 태반이다. 이런 선의의 무료 행위들이 당연시되면서 건축사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때로는 강요된다. 일반적으로 건축사들이 이런 갈등에 매우 취약하고, 대응이 약하다 보니 건축사의 업무와 책임만 과중되어 결국 사무소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설계가 아닌 부속 행정 업무는 분명 정액화가 가능하며, 요율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4.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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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건축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정부의 금융정책으로 급격한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는 자산 가치를 상승시켜 리모델링과 건물 신축 수요를 창출했다. 재택근무 시행으로 기업의 대면업무가 원격으로 전환됐고, 그로 인해 거주 공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방송사·유튜브 콘텐츠는 가구, 인테리어, 건축다큐 등과 연계되어, 공간개선 수요를 높여 주택·아파트 거주공간 개선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구매 시장의 확대는 산업분야에 물류창고와 공장, 지식산업센터라는 새로운 건축 수요를 만들었다.건설업계에 많은 변화를
시론
방재웅 건축사 · 라움건축사사무소
2022.04.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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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브리핑은 프로젝트 용도에 관계없이 모든 업무의 시작을 일컫는 출발점이 된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연락을 준 건축주는 시작부터가 만만치 않다.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와 조건을 맞추다 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귀담아 듣고 쉽고 친절하게 자문하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이것은 건축주가 건축에 관한 전문지식이 전무하다는 전제로 서비스 컨설팅을 받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출발점이기도 한데 절간에서 도를 닦는 듯 인내가 필요하다.건축 브리핑의
건축과 삶
고광문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회인 <경기도건축사회>
2022.04.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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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하는 고민도 잠시. 지면을 빌어 동료 건축사님들과 선배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생각이 들었다.필자는 공학 전공자로 건축사가 된 경우다 보니 처음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사무소를 개소하고 운영하기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이 모든 낯섦과 어려움 속에서 현재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배 건축사님들과 ‘소통’ 하고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의지를 불태우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사람은 ‘내’가 맞지만 그 과정은 혼자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한 문제라도
발언대
김지영 건축사 · 태양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2.04.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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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대교를 지나 충남 태안의 서해안으로 가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반도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만(灣)과 반도(半島)가 많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만과 반도로 인해 바다로 단절되어 가까운 거리도 돌아갈 수밖에 없는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을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서로를 이어주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태안반도의 꽂지해수욕장과 방포항을 이어주는 아치형의 꽃다리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지만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는 계절의 기다리는 듯이 아치의 구조물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의 모습에서 봄을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04.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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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04.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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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2000년 의과대학 정원 3,000명 선을 확정하고 지난 22년간 매년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로스쿨의 경우도 인가 대학 숫자를 늘리지 않고 시장의 인력수급을 조절했다. 법조계나 의료계는 대국민 일대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문 분야다. 전문분야의 학제연동은 건축계 역시 요구되었고, 국제화 요구에 맞춰 지난 2011년 건축사 교육 전문화를 이유로 5년제로 전환됐다. 문제는 의료계, 로스쿨과 달리 대학정원과 인증대학 숫자에 대한 제한이 없었다는 점이다. 2003년 시작된 5년제 인증대학은 점차 늘어나서 20년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3.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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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SNS에 올라온 글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축사라면 누구나 건축 인허가 과정 중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고단한 기억을 새록새록 생각나게 만드는 글이었다. 그 글의 주인공이 되어 감정이입 되기에 충분했고, 그래서인지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 글을 간단히 소개한다.글쓴이가 어느 지역 공공건축심의위원으로 참석하면서 겪은 일이다. 새내기 건축사로 보이는 젊은 건축사가 맡은 공공프로젝트였는데 협소한 대지로 인해 설계조건이 까다로웠음에도 글쓴이가 보기에는 꽤 괜찮은 설계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참석한 심의위원들이 도면
시론
김성원 건축사 · (주)라라 건축사사무소
2022.03.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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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좋은 방향으로든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든,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이다. 이 변화를 잘 따라잡지 못해 도태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씩 두렵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건축계와 건축문화의 더디지만 작은 변화와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고 그 방향성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이라는 직관이 나를 안심시킨다.연고라고는 전혀 없는 세종에 내려와 열정 하나 장착하고 호기롭게 사무실을 개소한지 만 9년이다. 1년만 지나면 10년인데 그간 무엇을 했나 되짚어 보면 민망하고 부끄럽다.그러한 와중에 그래도 하나 스스로 잘했
건축과 삶
호윤정 건축사 · 호림 건축사사무소 <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
2022.03.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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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을 써본 경험이 몇 번이나 될까? 초등학생 시절 일기를 쓴 이후로는 없는 것 같다.다른 건축사님들은 과연 어떤 글을 썼는지 차분히 읽어보려 했지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일 하는 중간 중간 또 운전대를 잡으면서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고민하다, 결국 이제 막 개업한 나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훗날의 내가 돌아볼 수 있도록 “2022년 나의 생각은 이랬어” 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럼 당찬 신출내기 개업 413일차 건축사 이야기를 시작해본다.2020년 12월 30일, 우여곡절 끝에
발언대
김진아 건축사 · 제이아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2.03.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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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지는 몽골 초원을 달리다가 차창 밖을 보니 말들이 많이 보인다. 잠시 차에서 내려 쉬는데 조련사인 듯 보이는 청년이 채찍질을 하고, 말은 숨을 몰아쉬며 온몸을 흔들어댄다. 원하지 않은 승객에 대한 불만인지 사정없이 청년을 떨어뜨리는데, 그는 수차례 낙마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야생마를 길들인다. 과연 칭기즈칸의 후예답다. 그의 기백에 초원이 더 푸르게 빛난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03.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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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2.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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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변화시킨 것과 작금의 건축현실, 현재의 나의 건축을 되돌아보고자 한다.돌이켜보면, 직장과 달리 대학생활은 배움에 대한 열정보단, 동아리 활동 등 낭만과 설렘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학교 커리큘럼과 교수님들의 에스키스(esquisse)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환경을 이해하려 무수히 많은 책들을 찾아 읽게 했던 것 같다.대학교육은 각 학교별 커리큘럼에 따라 나름의 개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 인증제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는데, 성과를 인증받기 위한 준비로 인증을 위한 인증이 돼버린 측면이
시론
박성일 건축사 · 피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2022.03.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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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조그맣게 사무소를 처음 시작했을 무렵부터 선배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던 잔소리가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빨리 골프를 배워라.” 뒤이어, 여러 사람들과 사귀고 어울리기에는 이만한 운동이 없다, 매일 늦게 까지 일하고 술 마시고 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 가지 취미와 운동은 필요하다, 여러 가지 합당한 이유들이 따라 붙었다. 서른을 갓 넘긴, 나름 건강하고 체력에 자신 있다 생각했던 당시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모레 마감이에요. 바빠요.” 나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곤 하였다.하지만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체력
건축과 삶
김효엄 건축사 · 무아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건축사회>
2022.03.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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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힘들다는 분들의 푸념이 자주 들린다. 사정은 각자 가지각색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 중단, 인력부족과 수주량 감소로 인한 사무실 운영난, 신규 건축사들의 일거리 부족, 눈뜨면 바뀌는 법규 등...나 역시 여러 고민들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중 특히 와 닿는 것은 인력 수급 문제다. 올해로 개업한 지 8년 된, 그리 길다고는 볼 수 없는 사무실 운영 경험을 가진 건축사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며 나름의 노하우도 많이 쌓았다.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노력으로 해결하며 버텨
발언대
김진규 건축사 · 어울림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2.03.07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