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 하나 된 건축사가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오색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될 때는 오색의 색상보다 수묵담채화 같은 무채색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배색이 됩니다. 구름 낀 어느 날의 맞배 기와지붕은 자연과 어울려진 무채색의 농담으로 여백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듯….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 가로수 사이를 낮게 통과한 햇빛에 청록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싱그럽게 반짝인다. 저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세 모녀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신록의 숲길에서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경쾌한 발걸음이 고요한 숲길을 깨운다.
비가 내리는 봄날의 경복궁을 찾아갑니다.그동안의 화창했던 봄의 기운은 사라지고 세찬 비바람이 불어옵니다. 궂은날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을 찾아온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왕이 정사를 행하던 근정전 옆 행각으로 비를 피하며 지나가는 여인들이 보입니다. 여인들은 색색의 우산과 색색의 한복을 입고 줄지어 나란히 지나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조정(朝廷)의 박석(薄石) 위로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강렬한 색상의 아름다운 한복의 모습이 근정전 행각을 배경으로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KHARDUNGLA ROAD를 지나서 누브라밸리 산중턱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동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남자아이가 맨바닥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를 놓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셔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펜을 쥔 조그마한 손이 다부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의 눈빛이 진지하다. 초롱초롱한 풍경이다.
하늘 높이 수직으로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열을 지어 서 있습니다. 높게 솟구쳐 있는 메타세쿼이아 줄기의 수직적인 요소가 길게 이어져 있어 공간의 영역을 느끼게 해줍니다. 좌우로 이어진 메타세쿼이아의 공간의 넓이보다 길게 이어진 깊이로 인해 머물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진 방향성을 가진 공간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대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의 요소로 건축을 또 배워봅니다.
강원도 영월 동강.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할미꽃이- 보통은 꽃봉오리가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데 - 홀로 피어있다.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햇빛을 듬뿍 받아서인지 빛깔이 선명하다. 솜털 무성한 꽃의 자태가 어린 아가의 피부결 같지만,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모습에서 강단이 엿보인다. 함초롬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동강할미꽃, 내년 봄에도 곱게 피어나길 바란다.
따듯한 봄이 오는 3월의 첫날은 과거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게 만드는 3.1절 이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그 후까지 역사적 사실이 전시되어 있는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의 건축물 중 가장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 중의 하나입니다.수덕사의 대웅전을 본떠 만든 “겨레의집”을 중심으로 진입부터 긴 동선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선의 초입에는 웅비하는 새의 날개와 합장하는 손을 형상화한 높이 51.3m의 “겨레의탑”이 민족기상과 염원을 상징적 역할로 강한 인상을 줍니다.이 탑을 지나면 긴 동선축의 중심 공간인 “겨레의집”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라오스 루앙프라방. 300여 개의 계단을 딛고 푸시산에 오르니 메콩강을 따라 나지막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경이 펼쳐져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푸시산에 착륙한 느낌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리고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빨간 꽃잎의 나무가 봄소식을 전하는 양 산뜻하다.
건축의 구조를 형성하는 재료로 대공간을 형성하기 위하여 와이어를 사용합니다. 와이어는 얇은 철선을 모아 무게의 한계를 극복하는 굵은 와이어로 만들어져 건축을 더욱 자유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로 사용하게 됩니다. 넓고 무거운 지붕을 와이어로 가벼운 건축물의 형태로 들어 올리기도 하고, 대형 스팬의 교량을 지탱하여 아름다운 현수교도 만듭니다. 건축, 토목뿐만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사용하는 와이어는 1963년 부산 수영구의 공장에서 시작이 되었으며 지금은 이 공장의 이전으로 이곳에 복합 문화공간과 와이어전시관으로 재탄생하여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마을로 가는 논두렁길에 눈꽃이 피어있다. 시린 발의 감촉을 느끼며 조심조심 언 길을 걷다가 멈춰서니 양옆으로 하얀 옷을 입고 서있는 겨울나무들과 물안개가 자욱한 만우천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추워서인지 철새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고요하다. 추수가 끝난 들판을 하얗게 채색하는 상고대를 보니 겨울바람이 오히려 상쾌하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풍경이다.